
‘대전 초등생 피살 사건’ 이후 교육당국이 초등학생 저학년의 ‘대면 인계, 동행 귀가’ 원칙을 강화하면서 개학을 앞둔 교육현장에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 1학기부터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초등학교 1·2학년 학생이 귀가할 때 현관, 교문 등 인계 지점까지 보호자에게 직접 학생을 인솔하는 내용을 고지하고 있다. 그동안 돌봄교실에서 인계지점까지는 학생이 개별로 혼자 이동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인솔·인계 지침을 강화했다.
이같은 방침은 학교와 학부모는 물론 하교를 위해 학생들을 픽업하는 학원들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학교의 경우 인계지점이 교문일 경우 학생들 하교시간이 제각각이어서 돌봄교실 교사 이외 인솔자를 배치해야 하고 학부모는 아동 귀가를 위해 학원을 보내야 하거나 하교 도우미 등 대리인 지정이 필요하다.
일부 학부모들은 오히려 추가 교육비용 등이 투입돼 양육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의 등·하교를 담당하는 학원가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학원 인솔자가 인계지점까지 이동하면서 차량 안에 남아 있는 나머지 학생들의 안전도 책임지기 위한 대안을 찾아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학부모 동의 하에 자율귀가를 허용할 수 학부모가 희망하는 경우에 한해 자율 귀가도 허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강원도교육청은 유아 안전강화를 위해 유치원 등·하원 안심 알림 서비스를 확대한다. 유아의 유치원 등·하원 시각을 보호자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실시간 전달하는 서비스로 올해 18곳의 유치원에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서비스를 운영한 12개 유치원을 조사한 결과 학부모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8점, 교직원 만족도는 4.5점으로 나왔다.
탁진원 도교육청 유초등교육과장은 “유치원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안전관리 책임을 강화해 유아를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안전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