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항공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183명의 승객과 6명의 승무원이 태우고 부산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향하던 진에어 항공기에서 이륙 직후 엔진쪽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꽃이 발견돼 1시간 20여분 만에 회항하는 일이 발생했다.
25일 오전 8시 39분께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일본 오키나와로 향하던 진에어 LJ371편 여객기가 이륙할 때 엔진 쪽에서 큰 소리가 났다.
해당 항공기를 목격한 한 공항 인근 주민은 112에 "이륙 후 불꽃이 보였다"며 신고했다.
진에어는 이륙 직후 "항공기 엔진 계통에는 이상은 없지만 혹시나 모를 고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회항한다"고 안내 방송을 했다.
회항을 결정한 항공기는 착륙 무게 제한으로 거제도 상공을 돌며 연료를 소모한 후 김해국제공항에 9시 56분께 착륙했다.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한 지 1시간 17분 만이다.
이륙 직후부터 불안함을 느낀 승객들은 1시간 넘게 공포에 떨어야 했다. 승객들은 "이륙 당시 엔진 쪽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이륙 단계에서 엔진 쪽에서 소리가 감지됐는데 폭발음 정도까지는 아니었다"며 "계기 상으로는 이상 없으나 안전을 위해 회항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승객 중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에어는 해당 항공기에 대한 긴급 점검에 들어가는 한편 11시 30분께 다른 항공기를 투입해 재운항했다.

항공사는 기체결함이나 버드스트라이크(조류 충돌)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기체를 조사하고 있다.
최근에도 부산발과 부산행 진에어 항공편에 잇따라 문제가 생겨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지난 19일에는 베트남 나트랑에서 출발해 김해공항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여객기는 기체결함으로 수화물을 두고 승객만 태우고 부산에 도착했다.
지난 24일에는 부산에서 출발해 필리핀 클락으로 향하려던 진에어 여객기가 정비 문제로 이륙하지 못했다. 해당 여객기는 커퓨타임(야간 이착류 제한 시간)에 걸려 출발이 10시간가량 지연됐다.
한편, 진에어 뿐만 아니라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 LCC 항공사들이 운영하는 항공기에서 연이어 사고가 발생하면서 승객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설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에는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여객기 BX391편에서 불이 나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 전원이 비상 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탑승했던 승객들과 승무원 모두 공통으로 기내 수하물을 두는 '오버헤드 빈'에서 연기와 불꽃이 발생했다고 진술하면서 이곳에 보관됐던 휴대용 보조 배터리나 전자 기기 등이 화재 원인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해 12월에는 태국 방콕에서 전남 무안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과정에서 버드 스트라이크로 양쪽 엔진이 고장 나는 급박한 상황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끝단의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운항 및 객실 승무원 4명과 승객 175명 등 총 179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