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내 대학에 합격한 신입생들이 등록을 잇따라 포기하며, 도내 대학들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추가 모집을 해야 할 형편에 놓였다.
2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도내 4년제 대학 8곳(춘천교대 제외)의 2025학년도 추가 모집 인원은 761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478명 보다 283명(증가율 59.2%)이나 늘어난 규모다.
도내 대학들의 추가모집 인원 및 증가율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전국적으로 지난해보다 추가모집 규모가 14.6%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입시업계 관계자는 “지난 19~20일 사이 많은 학생이 등록을 포기하면서 추가 모집 인원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대학들이 등록자 수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서울권 대학에 중복합격한 합격생들이 이동이 늘어나면서, 강원도 내 대학들의 충원율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도내 대학들은 지난 20일 정시모집 최종 등록률이 지난해 보다 상승했다고 발표했지만 다수의 학생들이 최종 등록을 포기 한 것으로 확인되며, 대학이 발표한 등록자 수와 실제 등록한 학생 수 사이에 행정상 ‘허수’가 존재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내 A대학의 경우, 올해 4,472명 모집에 4,438명이 등록하며 99.24%의 등록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대학은 정원내 34명이 미달됐다고 발표했지만, 등록 취소 인원이 늘면서 추가 모집 인원은 41명으로 늘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학이 발표하는 최종 등록 인원과 개강 후 실제 출석 인원 간의 괴리가 점점 커지는 추세”라며 “단순히 모집 인원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등록 후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