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시·군 일자리 양극화, 맞춤 정책으로 간극 메워야

고성군 실업률 2.6%…전국 군 중 가장 높아
소규모 제조업 및 창업 적극 지원해야
청년 임대주택 확충 등 정주 여건 마련 시급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시군구 고용지표’에 따르면 강원특별자치도의 군 지역 실업률이 전국 군 지역과 대비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성군은 전국 군 지역 중 실업률이 가장 높은 2.6%를 기록하며 일자리 창출이 시급한 상황이다. 시 지역과 군 지역의 직업 구조 차이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맞춤형 일자리 정책을 통해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해야 할 또 다른 과제가 앞에 놓여 있다.

강원도 군 지역의 실업률 증가와 일자리 양극화 현상은 단순한 경제적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다. 군 지역은 청년층이 선호하는 사무직 및 전문직 일자리 부족으로 젊은 인구가 외부로 빠져나가고, 노령화가 심화하면서 농림어업 및 단순 노무직이 직업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시 지역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발달로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 비중이 크고, 청년층 유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군 지역에 대한 차별화된 일자리 정책이 더없이 중요하다. 우선 산업 다각화를 통한 일자리 확대다. 군 지역의 주요 직업군이 농림어업과 단순 노무직에 집중돼 있는 만큼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신산업을 키워야 한다. 지역별 특성에 맞는 6차 산업(농업+관광+가공업) 활성화, 재생에너지 산업 및 스마트팜 도입 등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기존 농업에 IT·AI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농업 육성을 통해 청년층의 관심을 제고하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 환경을 조성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소규모 제조업 및 창업 지원 확대다. 군 지역에 대규모 산업단지를 유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소규모 제조업 및 창업을 지원하는 방식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가공업을 육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 및 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제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일자리와 경제적 파급 효과를 동시에 확보해 나가야 할 때다.

이를 바탕으로 청년층이 지역으로 유입돼야 지역이 활기를 띨 수 있다. 군 지역에서의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주거·교육·문화 인프라를 개선하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젊은 층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주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탈이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군 지역에 청년 임대주택을 확충하고, 교육 및 의료 시설을 보강해 기본적인 생활 기반을 갖춰야 한다. 공공부문의 일자리를 지역별로 분산 배치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검토될 때 일자리 양극화는 완화된다. 단순히 수도권에 집중된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군 지역 내에서 공공부문 일자리를 확대해 행정서비스,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자리 기회가 제공될 때 청년층은 지역을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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