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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최고가 ‘금’ 강력범죄 타깃…금은방은 ‘텅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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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집 몰래 들어가 순금 310돈 절취…징역 1년
가격 폭등 이후 금은방 절도·강도 사건 잇단 발생
치솟은 금값에 고객들 금 구매 꺼려 손님 발길 ‘뚝’
골드만삭스 "금값 1온스당 최고 3,300달러 전망"

◇춘천시 중앙로에 위치한 금은방. 치솟은 금값에 금은방을 향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겼다. 사진=손지찬 기자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금은방이나 금을 보유한 주민들이 강력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은 지난 17일 남의 집에 들어가 1억원이 넘는 순금을 훔친 60대 A(65)씨에 대해 징역 1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24년 9월15일 오후 8시34분 춘천의 한 가정집에 몰래 들어가 방안 항아리 속에 보관되어 있던 시가 1억3,020만원 상당의 순금 310돈을 절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앞서 올해 1월3일 새벽 2시8분께 강릉시 금학동의 한 금은방에서 미리 준비한 둔기로 강화유리를 깨고 금팔찌 등 귀금속 3,322만원 상당을 훔쳐 도주한 B(60)씨가 사건 발생 22분만에 경찰에 불잡혔다. 2024년 5월1일 오후 4시50분께 춘천의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금은방에서는 C(42)씨가 주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4,000만원 상당의 금을 갈취해 달아났고 이어 지난해 7월 강릉과 8월 횡성에서도 D씨와 E씨가 각각 시가 200만원과 2억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쳤다가 모두 체포됐다.

반면 금값 폭등 여파로 금은방은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지난 21일 기준 14만6,570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8만7,210원 보다 68.2%나 급등했다. 순금 한 돈(3.75g) 가격도 이날 기준 54만9,638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13.8% 올랐다. 부세와 세공비까지 포함하 면 금 한 돈의 가격이 60여만원이 훌쩍 넘는 셈이다.

조카에게 돌반지를 선물하려던 박모(29)씨는 “금은방에 갔더니 한 돈 짜리 돌반지 총 비용으로 60만원 이상 달라고 해 다른 선물을 알아보려고 그냥 나왔다”고 전했다.

춘천 금은방 관계자는 “치솟은 금값에 하루 평균 10명 이었던 손님이 요즘은 1명으로 줄었다. 그마저도 가격만 물어보고 사지는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금값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의 글로벌 종합 금융기업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과 미국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각국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금 매입이 꾸준히 이뤄질 것”이라며 “금값은 1온스당 최고 3,300달러에 달할 수 도 있다”고 예측했다.

◇한국조폐공사는 자사 쇼핑몰에서 지난 11일 오후 5시부터 골드바 판매를 중단했다. 사진=한국조폐공사 쇼핑몰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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