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어사전에 보면 찬성(贊成)은 ‘어떤 행동이나 견해, 제안 따위가 옳거나 좋다고 판단하여 수긍함. 어떤 일을 도와서 이루어지도록 함’이라고 돼 있다. 반대(反對)는 ‘두 사물이 모양, 위치, 방향, 순서 따위에서 등지거나 서로 맞섬. 또는 그런 상태. 어떤 행동이나 견해, 제안 따위에 따르지 아니하고 맞서 거스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우리 사회는 80여일 넘게 극심한 찬반 양론으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 국가원수로서, 행정부 수반으로서 국민을 통합시켜야 할 책무가 있는 대통령이 ‘야당에 경고하기 위해’ 단행한 비상계엄으로 서민들의 일상은 마비 상태에 놓였다. 시중 상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현재의 경기 상황은 코로나19 때보다 오히려 더 좋지 않다고 한다. 저녁 시간에 단체로 외식을 즐기는 것은 ‘법카’ 소유자가 아니면 꿈을 꾸기 어렵다고도 한다. 후진 독재국가에서나 발생할 일이 빚어진 것으로 인해 한때 주식시장이 초토화되고 국격도 하루아침에 바닥으로 추락했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윤 대통령 탄핵심판 절차의 부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헌법재판소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헌재가 검찰 조서를 증거로 채택하는 등 윤 대통령의 방어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은 채 졸속으로 탄핵심판을 밀어붙인다는 취지로 반발하고 있다. 소수이기는 하지만 일부 대학에서 탄핵을 반대하는 학생들도 나타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찬성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결과가 나오기 힘들 것이고, 모두가 반대하면 일은 시작조차도 하기 힘들게 될 것이다. 찬성하는 사람들과 반대하는 사람들이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며 치열한 논쟁을 통해 서로 자신들의 주장을 설파하며 상대방을 최대한 이해시키는 성숙한 민주 시민의식이 절실한 때다.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탄핵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이제 대결 구도에서 벗어나 겸허한 자세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