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우리는 어째서 실수를 반복할까?

본보 주최 허균문학상 수상자 도재경씨 단편소설집 펴내
‘춘천 사람은 파인애플을 좋아해’ 이별·예술 등 이야기

강원일보가 주최한 허균문학작가상(13회) 수상자인 소설가 도재경씨가 단편 소설집 ‘춘천 사람은 파인애플을 좋아해’를 펴냈다.

이번 작품집에는 표제작을 비롯해 ‘그가 나무 인형이라는 진실에 대하여’, ‘마인드 컨트롤’ 등 진실과 거짓, 현실과 비현실 사이를 넘나드는 여덟 편의 단편 소설을 수록했다. 코로나19 시기부터 최근까지 발표된 작품들을 엮었다.

‘경계’, ‘결별’, ‘사랑’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가족과 친구, 일상 등 다양한 관계에서의 이별, 예술과 문학에 대한 애정을 이야기한다. ‘경계’에서는 진실과 거짓, 현실과 비현실, 외면과 내면 사이의 모호한 경계에서 방황하는 존재들이 등장해 혼란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결별’에서는 헤어짐을 통해 상실과 이별의 아픔을 탐구한다. 가족을 잃거나, 친구가 사라지거나, 알 수 없는 존재로 인해 평범한 일상과 결별하는 다양한 장면들을 통해 도 작가는 인간 존재의 유한함과 고독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도 작가는 ‘사랑’에 관해 이야기한다. 사랑은 이별의 아픔을 견디게 하는 힘이자, 상실을 극복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단순히 사람 간의 애정이 아닌 예술과 문학에 대한 애정으로 확장된다.

이번 작품집은 단순한 서사적 재미를 넘어, 독자들에게 문학적 성찰과 깊이 있는 사유를 선사한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무는 작가의 실험적 글쓰기는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며, 소설이라는 장르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한 사랑과 이별, 그리고 인간 존재에 대한 탐구를 통해 우리 삶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도재경 작가는 “우리는 각성하는 존재인데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무언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는 불길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며 “이 소설을 쓰면서 이야기의 본질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수없이 질문하고 이야기를 남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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