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여교사가 1학년 김하늘(8)양을 흉기로 살해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김 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가해 교사 명모 씨가 범행 당일인 지난 10일에도 인터넷에서 범행도구를 물색하고 과거 살인사건 기사를 검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대전경찰청 전담수사팀은 명씨가 범행 당일 흉기를 구매하러 교문 밖을 나가기 전 인터넷에서 과거에 발생했던 살인사건 기사와 흉기(범행도구)를 검색하는 등 이전부터 여러 차례 온라인 검색 등을 통해 범행을 준비한 과정을 일부 확인했다고 18일 공개했다.
명씨의 범행도구 준비 과정, 관련자 진술, 통화내역 등을 확보한 수사팀은 이를 통해 계획범행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지금까지 확보된 자료를 토대로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프로파일러들은 명씨에 대한 현장 조사와 분리 조치가 있었던 범행 당일, 그의 심경 변화와 심리적 압박감 등이 범행 동기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통화내용, 검색 기록, 파일 자료 등 포렌식 결과를 분석해 계획범죄임을 확인했다"며 "병원 진료 기록, 가족, 직장동료, 친구 등을 통해 범행 동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광범위하게 확인해 범행 동기를 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명씨의 개인 휴대전화, 집 컴퓨터 1대, 학교 컴퓨터 3대 등을 대상으로 포렌식을 마쳤고, 현재 각 전자기기에서 나온 정보를 취합해 범행 전후 상관관계를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명씨가 현재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어 직접 대면 조사는 늦어지고 있다.
범행 후 자해를 시도한 명씨는 정맥 봉합수술을 받았으며 지난주 경찰이 대면 조사를 시도하던 중 혈압이 올라 조사가 다시 중단됐다. 현재 산소마스크를 낀 상태여서 대화가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명씨가 여전히 산소마스크를 착용 중이라 대면 조사는 시일이 걸리고 있다"며 "수시로 상태를 파악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명씨는 지난 10일 오후 5시 50분께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김양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후 자해한 채로 발견됐다. 명씨는 수술에 들어가기 전 범행을 자백했다.
그는 사건 당일 돌봄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마지막 학생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고, 책을 준다며 시청각실로 데려가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명씨는 당일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동료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무단외출해 흉기를 구입해 학교로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정교사 신분인 명씨는 우울증 등의 문제로 휴직했다가 지난해 12월 복직했다. 복직 후 교과전담 교사를 맡은 명 씨는 1학년생인 김 양과는 평소 관계가 없
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와 교육청은 정서적 충격이 심해 긴급하게 심리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는 21일까지 교내와 대전서부교육지원청 위센터(19~21일)에서 심리상담을 지원하기로 했다.
1~2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는 마음 건강 회복 교육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