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새마을금고 이사장 후보 등록, 공명선거 돼야

오는 3월5일 실시되는 제1회 전국동시 새마을금고이사장 선거 후보자 등록이 18, 19일 이틀간 진행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강원지역 51개 새마을금고의 대표를 선출한다. 그동안 개별 금고별로 치러지던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는 이번부터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동시 선거로 치러진다. 지역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인사권과 대출 최종 승인권을 갖는 중요한 자리다. 그동안 일반 유권자(금고회원) 보다는 소수의 대의원이 선출하는 방식이어서 금권선거 등 부정 시비가 반복됐다. 하지만 이번부터는 예비후보 등록에서부터 본 선거까지 선거관리위원회의 엄격한 감시 속에서 진행되는 만큼 어느 때보다 투명한 선거가 될 것이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도선거관리위원회는 등록 마감 후 추첨을 통해 후보자 기호를 결정한다. 후보는 해당 금고의 회원으로 금고법 및 해당 금고의 정관 등에서 정하는 피선거권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아야 한다. 등록을 마친 후보자는 20일부터 오는 3월4일까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도내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7개 시군, 13개 금고에서 총 17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후보등록을 마친 후보자, 선거운동원, 활동보조인은 20일부터 선거일 전일(3월 4일)까지 전화 및 문자메시지, 정보통신망, 새마을금고가 사전에 공개한 행사장에서 선거운동용 명함 배부, 공개 행사장에서 정책발표 등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선거인명부는 열람 및 이의신청을 거쳐 23일 확정된다. 선거 방식은 조합원이 참여하는 회원직선제와 대의원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간선제(대의원제)로 나뉘며, 평균 자산 2,000억원 이상의 금고는 직선제로, 이하 금고는 종전처럼 간선제로 실시한다. 도내의 경우 17개 금고는 직선제로, 34개 금고는 간선제로 치러진다. 선거권자인 회원들은 누구든지 19일부터 21일까지 해당 금고에서 지정한 열람 장소를 방문해 선거인명부를 열람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선거 방식이 바뀌었지만 강원지역의 경우 다수의 금고가 ‘단일후보’로 선거를 치를 것이라는 점이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를 회원 대상 직접선거로 바꾼 것은 그동안의 선거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치러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1인 후보로 당선된다면 기존의 대의원에 의한 선출과 다를 바 없다. 새마을금고의 공적인 책임을 제고하기 위해 선거 투명성을 강화한 의미가 퇴색된다. 동시선거는 그들만의 리그로 진행됐던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출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기회다. 공정하게 실시될 수 있도록 회원들이 선거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한다. 아울러 이사장선거 출마 조건을 현실에 맞게 조정해 새마을금고가 원래의 취지대로 서민을 위한 풀뿌리 금융이 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후보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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