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빙판 위 난로 켜고 삼겹살 파티…얼음낚시 강태공 안전불감증 심각

‘출입금지’ 안내 현수막 무시한 채 얼음낚시 삼매경
강원지역 해빙기 수난사고 ‘0건→3건’ 다시 늘어나
지자체 해빙기 인명피해 예방 위한 안전관리 착수

◇춘천의 낮 기온이 5도까지 오른 지난 16일 춘천 오월리 얼음낚시터. ‘해빙기 출입금지’ 문구가 적힌 지자체 현수막이 게시돼 있었지만, 50여명의 강태공들이 얼음낚시 삼매경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일부 낚시꾼들이 추위를 달래기 위해 낚시터 위에 설치된 비닐하우스 내부에 등유난로를 피우고 있었다. 사진=손지찬 기자
◇춘천의 낮 기온이 5도까지 오른 지난 16일 춘천 오월리 얼음낚시터. ‘해빙기 출입금지’ 문구가 적힌 지자체 현수막이 게시돼 있었지만, 50여명의 강태공들이 얼음낚시 삼매경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한 낚시꾼 일행들이 텐트 입구 앞에서 휴대용 가스버너를 이용해 삼겹살을 구워 먹고 있다. 사진=손지찬 기자

겨우내 얼었던 얼음이 녹는 해빙기가 다가왔지만 저수지 등에서 얼음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의 위태로운 모습은 해마다 반복,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춘천의 낮 최고 기온이 영상 5도까지 오른 지난 16일 춘천 오월리 얼음낚시터. ‘해빙기 출입금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지만, 50여명의 강태공들은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얼음낚시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일부 낚시꾼들은 추위를 달래기 위해 얼음 위에 설치한 비닐하우스와 텐트에서 난로를 피우거나 휴대용 가스버너를 이용해 삼겹살을 구워 먹기도 했다.

이곳에서 만난 A(25)씨는 “얼음바닥이 녹아 불안하기도 했지만 매일 얼음 두께를 측정하고 있다는 관리자의 안내로 안심하고 낚시를 하게 됐다”며 “하지만 얼음 위에서 난로불을 피우거나 취사를 하는 일부 낚시꾼들의 무분별한 행동을 보며 사고 발생에 대한 걱정도 든다”고 말했다.

도내에서는 해마다 해빙기 수난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도내에서는 해빙기 얼음이 깨지며 발생한 수난사고가 17건이나 됐다.

도내 지자체들은 해빙기 수난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대책마련에 나섰다.

춘천시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다음달 3일까지 춘천시내 얼음낚시터 10곳의 얼음 두께를 측정하고 빙판 위 화기 사용 등의 행위를 계도하고 있다”며 “철저한 빙판 안전관리를 통해 해빙기 수난사고를 예방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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