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대통령실·국힘 "광주 탄핵찬성 집회서 尹부부 얼굴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 재생…인격모독 범죄 유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광주시민총궐기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5.2.15 사진=연합뉴스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광주시민총궐기대회' 사전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5.2.15

속보='12·3 비상계엄'으로 국회가 탄핵소추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16일 "전날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 현장에서 대통령 부부의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이 재생됐다"며 유감을 표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에서 "현직 대통령 부부를 향한 조롱을 넘어선 심각한 인격 모독과 인권 침해, 딥페이크를 이용한 범죄 행위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엄연히 현직 대통령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국가원수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라며 "해당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한 자, 집회 현장에서 재생한 자, 이를 현장에서 방관한 자 모두에게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 "영상 제작 및 유포 관련자들에게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조처를 해나갈 것임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도 해당 영상 제작자·상영자 등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당 미디어특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윤 대통령 부부를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영상이 집회에서 상영된 데 대해 "사회적 가치와 윤리를 훼손하고 시민들에게 정신적 피해를 초래한 매우 심각한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딥페이크 영상물을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겠다"며 오는 17일 서울경찰에 영상 제작자·상영자, 방조 또는 유포자를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광주시민총궐기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5.2.15 사진=연합뉴스

앞서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은 지난 15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제14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오후 6시 30분 기준 2만여명의 시민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은 집회 개최에 앞서 '호소문'을 통해 "내란 선동 세력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성지인 금남로에서 집회를 열었다. 금남로를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며 민주진보 진영의 총결집을 호소했다.

풍물단의 길놀이로 시작한 총궐기대회는 자유발언, 공연, 현장 인터뷰 등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윤석열을 탄핵하라", "극우세력 물러가라" 등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갔고, 시간이 지날수록 참가자들이 모여들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역사 유튜버이자 한국사 강사인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회 소장은 무대에 올라 소신 발언했다.

황 소장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민주투사들이 이곳을 지키다가 돌아가셨다"며 "한국 민주주의는 광주의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는데 그 피가 뿌려진 이 금남로에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내란 수괴를 지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반국가세력이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것인데 헌법을 부정하는 것만큼 더 크게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것이 있느냐"며 비상계엄의 위헌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역사를 돌이켜보면 지금껏 광주는 한 번도 정의로움에서 비켜서 본 적이 없다"며 "독재 추종 세력, 학살 세력이 더 이상 이 땅에서 큰 소리치지 않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줘야 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저희 의무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광주시민총궐기대회'에서 유명 한국사 강사 황현필 씨가 발언하고 있다. 2025.2.15 사진=연합뉴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 민주당 광주·전남 국회의원들도 대거 참여했다.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소나무당·정의당 등 야권 인사들도 동참했다.

강기정 시장은 "저 차벽 넘어 전두환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 같다"며 "윤석열은 군사 독재 체제로 전환해 영구 집권하겠다는 건데 그런 윤석열을 옹호하고 추종하는 사람들은 누군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12·3 비상계엄은 1980년 5·17 계엄과 쌍둥이 계엄"이라며 "헌법을 부정한 사람들은 절대 집회와 시위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말할 수 없다. 이것이 민주주의고 헌법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록 지사도 "무도한 내란 세력에게 광주와 전남, 대한민국을 내줄 수 없다"며 "불의한 내란 세력을 척결하고 정의를 위해 승리하자"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은 "법원과 인권위에 난입하고 선거를 부정하는 극우 파시즘 세력이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마저 난입했다"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모인 모든 헌정 수호 세력이 '새로운 다수 연합'을 이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경찰이 금남로에 설치한 차벽 너머로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성향 기독교단체 등의 집회가 열렸지만 양측은 충돌 없이 집회를 마무리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