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룸메 체크리스트' 등장…찰떡궁합 룸메이트 찾는 대학가

새 학기 앞둔 대학생들 룸메이트 찾아 삼만리
22개 항목 체크리스트 작성 후 공유하며 구인
"일상생활 속 갈등 피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제"

◇강원대 기숙사 룸메이트 체크리스트. 기숙사 입사를 앞두고 생활패턴이 맞는 룸메이트를 구하는 문화가 새롭게 자리 잡고 있다.

새 학기와 함께 기숙사 입사를 앞둔 강원지역 대학생들이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룸메이트를 직접 구하면서 대학생활의 새로운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대학의 학생들은 본인과 다른 생활 방식으로 인해 겪는 불편을 피하고자 잠버릇부터 실내 취식 가능 여부까지 꼼꼼히 살피는 모습이다.

강원대생 안모(22)씨는 최근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 기숙사 룸메이트를 구하는 글을 게시했다. 지난 학기 동안 룸메이트와의 갈등으로 학업 활동에 방해를 받았던 경험을 피하기 위해서다. 안씨는 “지난 학기 함께 살았던 룸메이트는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며 늦게까지 소란을 피워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룸메이트 구인 게시글은 강원대뿐만 아니라 가톨릭관동대, 상지대, 한라대 등 강원도 내 주요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매일 수십 건씩 올라오고 있다. 학생들은 룸메이트와의 원활한 공동 생활을 위해 청소 주기, 흡연 여부, 생활 리듬 등을 포함한 22개 항목의 체크리스트를 공유하며 궁합이 잘 맞는 룸메이트를 찾고 있다.

강원대학교 학생생활관 관계자 A씨는 "학생들의 선택권을 존중해 2018년부터 자율적으로 룸메이트를 정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오예은 강원대 학생생활관 봉사장학생은 “신학기를 앞두고 룸메이트 사전 신청 관련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며 “일상생활에서의 갈등을 피할 수 있는 룸메이트 선택은 기숙사 입주생들의 중요한 과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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