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적협동조합 무하가 2025년 신작 ‘게릴라 씨어터’로 관객들을 만난다. 오는 8일과 9일 춘천 소극장존에서 이어지는 공연은 오세혁 작가와 김석주 연출가의 손길을 거쳐 탄생했다. 유머와 해학을 담아내는 오세혁 작가와 무하의 만남은 공연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상 물정 모르는 순박한 게릴라들을 내세워 적이 없는 전쟁터, 혁명 속에서 인간의 본질을 탐구한다. 농사를 지으며 평범하게 살던, 비행기를 타본 적도 본 적도 없던 빈농들. 싸움과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던 그들은 정부군이 소를 약탈해가면서 게릴라군이 되고 만다. 그들을 혁명의 한 가운데로 이끈 건 치열한 이념도, 거창한 대의명분도 아닌 굶주린 배였다.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그들에게 제대로 된 전술과 무기가 있을 리 만무했고, 정글 아래 마을 주민들의 민심마저 돌아서자 게릴라들은 그들만의 생존법을 찾고자 했다.

등 돌린 마을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연극으로 마음을 전하고자 한 게릴라들. 전쟁 속에서도 연극을 멈추지 않는 그들의 고군분투는 저마다의 지독한 현실을 이겨내는 관객들의 삶을 위로한다. 브라질 연출가 ‘아우구스토 보알’의 일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 막을 내릴 때, 관객들은 ‘이 지옥 같은 현실에서 연극마저 없으면 어떻게 사느냐’는 말에 대한 각자의 답을 찾아내게 된다.
365일 연극이 있는 춘천을 위해 달려온 무하는 올해도 바쁜 발걸음을 이어간다. 무하의 ‘게릴라 씨어터’는 춘천 공연 이후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대학로 플레이더씨어터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장혁우 사회적협동조합 무하 이사장은 “연극에 진심인 배우들과 올해 무하의 첫 신작을 올리게 됐다”며 “춘천에서도 ‘연극 보러 갈래?’라는 말이 일상에 자리잡길 바라는 무하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올해도 바쁘게 달리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