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가 끝났다. 정부가 경기부양 등을 위해 지난달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정하며 올 설 연휴는 6일, 최장 9일 동안 이어졌다. 고속도로를 비롯한 주요 도로는 귀성 및 귀경 차량으로 가득했고 화천 산천어축제장을 비롯한 강원지역 축제 및 관광지도 많은 인파가 찾았다. 인천국제공항도 설 연휴 해외여행을 다녀오려는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설 연휴를 뒤로하고 이제 또다시 일상이 시작됐다. 평상시와 달리 이불 밖으로 몸을 꺼내기가 힘들었다는 직장인들의 푸념이 많을 수밖에 없는 아침이다. 달콤했던 휴식을 끝내고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해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권태감과 무력감 등 육체·정신적 피로 등 월요병(月曜病)을 호소하는 이가 많을 수밖에 없다. 월요병의 가장 큰 원인으로 주말에 느슨해진 신체 리듬과 과음 및 과식 등이 꼽힌다. ▼평일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 위해 늦잠을 자는 습관은 마치 동쪽 나라로 여행을 갔다가 서쪽 나라로 되돌아와 시차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독일의 뢰뇌버그 박사는 월요병에 대해 주말마다 실제로 여행을 가지 않으면서 여행 시차를 겪는 인체의 경험이 반복되는 ‘사회적 시차(Social jet lag)’라고 설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월요병 극복을 위해 주말 동안 굳었던 근육을 풀어주는 간단한 스트레칭, 점심시간 짬을 내서 하는 산책, 퇴근 후 충분한 휴식 등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월요병에 대해 누군가는 ‘한가한 소리’라며 핀잔을 주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내란 혐의로 대통령이 구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정치가 경제와 민생의 발목을 잡는 형세가 지속되고 있다. 나라 밖에서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로 전 세계가 위태로워지고 있다. 동맹국에까지 전방위적 보복관세의 폭탄을 떨구는 ‘트럼프 리스크’ 우려가 현실화됐다. 국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2025년도 어느새 한 달이 지났다. 설 연휴 추억을 뒤로하고 다시 신발끈을 동여맬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