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조경호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과 함께 국가적 위기 속에서 민주주의를 수호한 국민의 저력을 조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개선 방안을 담은 ‘악당으로부터 대한민국 지키기’를 펴냈다. 저자들은 책에서 친위 쿠데타와 불법 계엄 선포가 남긴 교훈을 바탕으로 13가지 질문을 던지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밤중에 벌어진 불법 계엄 시도는 국민의 단호한 행동과 국회의 탄핵안 가결로 막을 내렸다. 시민들은 군용차량을 막아섰고, 곳곳에서 민주주의의 심장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 국민의 힘으로 최악의 사태는 막아냈지만, 저자들은 이를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대한민국 시스템에 내재된 결함을 구체적으로 짚어낸다. 계엄 선포 과정에서 드러난 법적·제도적 허점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를 위해 수사기관이 모든 권력을 동원해 쿠데타 세력을 철저히 단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쿠데타가 꿈조차 꿀 수 없는 나라’로 만들기 위해 헌법과 법률 전반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와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두 저자는 자신들의 제언이 최종적 해답이 아님을 겸허히 인정한다. 오히려 국민이 논의에 참여하고 다양한 지혜를 모아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이 그 시작점이자 마중물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저자들은 “많은 사람의 지혜와 열망으로 정상적인 나라, 나라다운 나라, 품격있는 나라로 나아가는데 에너지를 모았으면 하는 소망에서 이 책을 썼다”며 “부족함이 많은 글이다. 함께 해결해야 할 주제에 관한 소박한 발제로 여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메디치미디어 刊. 136쪽.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