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에서 활동 중인 홍재현 아동문학가가 동시집 ‘고래가 온다’를 펴냈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일상과 자연을 써내려 간 동시집은 관습적인 사고와 시각에서 벗어나 세상을 읽는 방식을 소개한다. 4부에 걸쳐 펼쳐지는 동시들은 동심이라는 틀에 갇혀 납작하게 다뤄지곤 했던 아이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어루만진다. 한 뼘 키가 클수록 함께 자라는 고민과 상처는 따듯한 시어가 되어 아이들을 토닥이며, 성장통을 이겨낼 힘을 전한다.
“터지는 폭탄들/뿌연 연기에 갇힌/지구를 삼키러/고래가 온다…고래 배 속에 갇힌 사람들이/그제야 피노키오처럼 울부짖으니/불타던 지구가/사람들의 눈물로 식는다”(고래가 온다 中)
표제작 ‘고래가 온다’는 독자들을 순식간에 몰입시키며 그간 몰랐던 동시의 세계로 초대한다. 문학성과 아동성이라는 두 개의 조건을 거뜬히 충족시키는 작품들은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세상의 명암을 비춘다. 낯설고도 버거운 삶의 순간들을 함께 하는 동시의 힘을 소개한다.
홍재현 아동문학가는 “이따금 한 번도 키워 본 적 없는 병아리의 눈망울이 보고 싶을 때면 노트를 꺼내 연필로 가려운 생각들을 긁는다”며 “간지럽던 마음을 긁었더니 동시가 나왔다. 이 동시집을 펼친 독자들도 병아리를 놓치질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청개구 刊. 112쪽.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