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심규언 동해시장의 법정 공방이 설 연휴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동해시 등에 따르면 부산지법 동부지원은 심규언 시장의 변론준비기일을 2월6일로 정했다. 일각에서는 재판이 시작되면 심 시장의 심장 질환 등 건강상의 이유로 병보석을 신청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향후 재판과정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를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심 시장이 2021년부터 시멘트 제조기업에 각종 시설 인허가 혜택을 주는 조건으로 법인 계좌를 통해 11억원을 받은 혐의와 사업자 선정을 명목으로 수산물 수입 유통업체 대표에게서 두 차례에 걸쳐 모두 6,000만원을 건네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해 마지막날인 12월 31일 구속 기소했다. 심 시장은 "뇌물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혐의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역 정당과 시민사회 등은 사퇴를 촉구하며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원특별자치도당은 지난 3일 논평을 통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심규언 동해시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한다"고 규탄했다. 이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원지역본부도 같은날 "비상계엄 속 온 나라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2명의 3선 단체장으로 인해 더욱 어수선하다"며 "비위 혐의 단체장 구속으로 동해시민과 양양군민은 물론 공직사회가 충격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지역 사회에서는 무릉별유천지와 도째비골전망대 조성 등 공적을 기반으로 한 동정론과 함께 시정 혼란의 책임론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정가에서는 "심규언 시장의 혐의에 대한 예단은 시기상조인 만큼 사법부의 판단을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