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활동지원사 못 구해요"…황금연휴가 두려운 중증장애인

공휴일엔 돌봄 서비스 예약 어렵고 비용 부담 커
"활동지원급여, 중증장애인에겐 턱 없이 부족해"
도 "설 연휴에 긴급 돌봄 센터 운영해 지원할 것"

◇춘천시의 한 장애인종합복지관. 활동지원사가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손지찬 기자

오는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설 연휴가 '황금연휴'가 됐지만 활동지원사의 돌봄을 받아야 하는 중증장애인들의 근심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이들에게 6일 또는 최장 9일의 연휴는 황금연휴가 아닌 돌봄 공백기간이 되기 때문이다.

춘천시 신북읍에 거주하는 40대 김모씨는 3년 전 교통사고로 인해 척수손상을 입은 중증장애인이다. 김씨는 “가정에 방문하는 활동보조사가 없으면 끼니를 해결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대소변조차도 처리하지 못해 하루종일 젖은 기저귀로 시간을 보낸 적도 있다”며 연휴 기간에는 돌봄 서비스 예약이 더욱 힘들어지는만큼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혼자 생활이 불가능한 중증장애인들은 정부가 지급하는 장애인 활동지원 바우처로 돌봄 서비스를 이용한다. 보건복지부 ‘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에 따르면 한 명의 장애인이 한 달간 이용할 수 있는 급여 최소 76만2,000원에서 최대 775만4,000원의 바우처를 지급받아 가사 활동, 일상생활 지원, 외출 보조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공휴일에는 바우처 차감률이 평일 대비 1.5배로 높아져, 이용 부담이 커지는 문제가 있다.

◇춘천시의 한 장애인종합복지관. 활동지원사가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손지찬 기자

뇌병변 장애인 이모(13)양은 “휴일이 많은 달이면 평일부터 활동지원서비스를 조금씩 줄인다”며 “설 연휴에 돌봄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혼자 방치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장애인 활동지원급여 서비스를 받는 이용자는 지난 17일 기준 3,147명이다.

이선근 강원장애인종합복지관 CBS사업지원팀장은 “활동지원급여 바우처가 예전에 비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중증장애인들에게는 턱 없이 모자라다”며 “긴 연휴 동안 공백 없는 장애인 돌봄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도 장애인복지과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에 발달 장애인 긴급 돌봄 센터를 운영하고, 긴급 상황에 대비해 특별 대책반을 꾸려 비상 연락망 유지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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