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악산의 하얀 눈이 남대천까지 번졌다. 겨울이 깊어질수록 우리는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고자 한다. 하지만 겨울은 따뜻한 온기만큼이나 화재의 위험성도 함께 찾아오는 계절이다.
건조한 공기와 강한 바람, 그리고 늘어난 난방기구 사용은 작은 불씨 하나로도 큰 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특히 주택과 아파트 화재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가족의 안전을 위협한다. 이러한 겨울철 화재 위험 속에서 가장 중요한 대비책은 바로 우리 집 화재 대피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주택 화재는 주로 주방, 난방기구, 전기설비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단독으로 떨어진 구조적 특성상 바깥으로 바로 탈출할 수 있는 출구가 많아 대피경로가 비교적 자유롭다.
반면 아파트 화재는 단일 가구에서 시작되더라도 건물 구조상 화재와 연기가 빠르게 다른 층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고층 건물에서는 대피 시간이 지연되거나 경로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다.
아파트 화재는 화재가 발생한 세대 내 주민이 인지하는 경우와 다른 곳에서 발생한 화재를 인근 주민이 인지하는 경우로 구분된다. 우리 집에 화재가 발생했다면 계단을 이용해 낮은 자세로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며 이때 연기 확산을 막기 위해 출입문을 반드시 닫고 대피한다. 대피가 어려운 경우 화염과 연기로부터 먼 대피공간으로 이동해 틈새를 막고 119에 현재 위치와 상황을 알리며 구조 요청을 한다.
다른 곳의 화재로 우리 집에 연기가 들어오지 않을 때는 무조건적인 대피보다는 연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창문을 닫고 119에 신고 후 세대 내에서 화재 상황을 주시하며 안내방송에 따라 행동하고 화염 또는 연기가 들어오는 경우 대피하거나 구조를 요청한다. 아파트 화재로 인한 주요 사망 원인은 불길이 아니라 치명적인 연기 흡입이다. 계단실의 연기는 매우 빠른 속도로 상층부로 이동한다. 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이동, 옥상 출입문을 찾지 못하고 연기를 흡입해 인명 피해가 크게 발생한다. 옥상 출입문의 유무와 위치, 잠금 여부를 사전에 인지하고 우리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의 대피경로를 미리 파악해 대피계획을 세워 두는 것이 중요하다.
화재는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대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화재는 단 몇 초 만에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무서운 재난이다. 대비하지 않으면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응할 수 없다.
미리 준비한 대피계획은 화재 발생 시 혼란을 줄이고,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지키는 방패가 될 것이다. 작은 실천 하나가 큰 안전을 가져올 것이다. 겨울의 따뜻한 추억이 화재로 얼룩지지 않도록 화재 예방과 대피계획을 통해 소중한 가족과 일상을 안전하게 지키며 겨울의 아름다움을 누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