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관하는 ‘희망2025 나눔캠페인’의 나눔 온도 100도 달성이 우려되고 있다. 도모금회에 따르면 2024년 12월 시작된 이번 캠페인은 10일 기준 63억1,220만원을 모금, 전년 같은 시점의 모금액인 75억6,671만3,520원과 비교하면 약 15도 낮은 수준이다. 특히 올해는 설 명절이 지난해보다 빨라 도모금회는 지원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하고 있다. 사랑의 온도탑 성금은 소외 계층의 긴급생계나 의료, 가정 환경 개선사업, 월동난방 등에 전액 쓰인다. 따라서 모금액이 줄어들면 이들 소외 계층에 대한 복지사업이 축소되거나 중단될 수밖에 없다.
온도탑 모금액이 감소한 것은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정국 혼란과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기부 심리가 더 위축됐기 때문이다. 도내 기업들은 벌써부터 투자를 줄이고 불필요한 사업은 거둬들이고 있다. 정국 불안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경기 침체가 어디까지 깊어질지 예상할 수 없는 것이 이유다. 기업들은 “현재의 경제적 불확실성이 워낙 크다 보니 사회공헌 예산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여기에 물가 상승 등이 지속되면서 급여생활자와 소상공인들은 어느 해보다 혹독한 위기를 겪고 있어 경제적 여유가 없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경기 부진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기부 문화가 위축되는 것이 경기 상황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의미다. 코로나19 등으로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진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중요한 것은 이웃을 돌아보는 우리의 의식이다. 실제로 몇 해 전부터 기업과 개인 모두 선뜻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기부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나눔 문화가 갈수록 사라진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우리 모두 어렵지만 십시일반으로 소외 이웃을 위한 온정 나눔에 동참이 요구된다. 소외 이웃을 위한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한파가 며칠째 계속되면서 쪽방촌 주민들과 홀로 사시는 어르신,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은 취약 계층의 겨울나기가 훨씬 더 힘들어졌다. 경제 전반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한계 상황에 내몰리는 이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사회에 온정이 더 필요하다. 어려운 이웃에게 겨울은 혹독하다. 기부는 사회 발전의 활력소로서 자신의 행복감을 높이는 실천 행동이다. 우리가 공동체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이웃의 아픔을 함께 안고 가면 서로에게 힘이 되기 때문이다.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고 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기부의 손길이 몰려 사랑의 온도 100도 달성이 이뤄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