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국민의힘 ‘투톱 체제’ 뼈 깎는 혁신해야 공감 얻어

“비대위원장 권영세·원내대표 권성동
새해에 국민이 체감하는 쇄신을 보여줘야”
말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으로 입증을

국민의힘이 최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5선 중진인 권영세 의원을 지명하면서 권성동 원내대표와 함께 ‘투톱 체제’를 구축하며 새 출발을 선언했다. 한동훈 전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퇴 이후 당이 직면한 혼란을 수습하고 국정 안정과 당의 화합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지도부의 변화만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며 탄핵 심판에 따른 조기 대선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국민의힘이 진정한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아픔으로 근본적인 쇄신과 혁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국민의힘은 탄핵 사태와 관련,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사과를 반복하며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해 연말 비대위원장이 취임한 직후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사과할 계획을 밝히며, 국민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 계속해서 진정성을 보이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러한 사과는 최소한의 출발점일 뿐이다. 국민들이 느끼는 배신감과 실망을 해소하려면 보다 바탕부터 혁신이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우선, 국민의힘은 ‘도로 친윤당’이라는 이미지에서 과감하게 벗어나야 한다. 권 원내대표와 권 비대위원장 모두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면서 당이 특정 계파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지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고, 계파를 초월한 인선을 통해 당의 폭넓은 화합을 이뤄야 한다. 특히 비대위원 인선은 당 쇄신의 의지를 평가받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특정 계파나 지역에 치우치지 않은 인사를 통해 국민과 당원들에게 변화의 진정성을 전달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단순히 지도부 교체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당의 체질을 확실하게 개선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정책 제안이나 이미지 쇄신을 넘어, 당 운영의 투명성과 민주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예컨대, 당내 의사결정 과정을 더욱 개방적이고 포용적으로 만들고 모든 계파와 지역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리더십을 구축할 때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더욱이 이번 비대위 출범은 당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로부터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국민의힘은 지난 탄핵 사태와 비상계엄 논란에서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순한 사과와 변명으로는 부족하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과 개혁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또한 민생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국민의힘은 말로만 변화와 쇄신을 외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를 입증해야 할 때다. 계엄 사태와 관련한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 그리고 제도적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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