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삼척과 강릉역에는 부산에서 출발한 동해선 운행 첫 열차가 도착했다. 부산~포항~삼척~강릉 구간의 동해선이 개통되면서 부산, 울산, 경북, 강원 동해안 지역 간 교류가 활성화되고 관광산업이 동반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강릉시와 삼척시는 이날 환영 행사와 따뜻한 인사로 관광객들을 맞으며 동해선의 역사적인 시작을 함께 했다.
이날 오전 5시 33분 부산 부전역에서 출발한 ITX-마음 열차는 5시간 만에 강릉역에 도착했다. 첫 열차에 탑승한 승객 중 318명은 들뜬 마음으로 강릉역에 내렸다. 강릉역에서는 김홍규 강릉시장과 최익순 강릉시의장이 "강릉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손을 흔들었고, 강릉 관노가면극 분장을 한 시민들이 승객들을 맞이하며 따뜻한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다. 부산에서 가족 여행을 위해 강릉을 찾은 신정아(57·부산 수영구)씨는 "강원도와 경상도가 훨씬 가까워진 느낌"이라며 심리적 거리감이 줄어든 점을 반겼다. 하지만 열차 속도가 느리다는 점을 아쉬워하며 "향후 열차 교체로 소요시간이 더 많이 줄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운행시간 단축을 위해 'KTX-이음' 투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릉 도착에 앞서 손님을 맞은 삼척역 역시 첫 열차가 도착하자 환영 분위기가 고조됐다. 삼척역에는 오전 9시 27분 48명의 승객이 내렸다 . 포항에서 열차를 타고 방문한 장승권(66· 포항시 북구)씨는 "승용차를 직접 운전하는 것 보다 훨씬 편하게 올 수 있었고, 동해선 첫 열차에 탑승해 고향을 방문하게 돼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승객들은 열차 안에서 새해 첫날 일출을 감상하며 탄성을 자아냈으며 연신 동해안의 비경을 촬영하기도 했다. 대학생 김성범 씨는 "열차 안에서 새해 일출을 감상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며 "삼척의 곰치국과 삼척해양레일바이크 체험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척시는 국가애도기간을 감안해 첫 열차 승객들을 위해 준비했던 이벤트를 간소화했지만, 기념품을 나눠주며 환영의 마음을 전했다. 김경구 삼척부시장은 "관광객들이 더 편리하게 삼척을 즐길 수 있도록 시티버스 등 관광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