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침체된 관광산업의 활력을 위해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해 한시적 무비자 입국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를 앞두고 중국 관광객의 도내 유치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도에 따르면 올 들어 1~11월 동안 도내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75만6,377명이다. 이 중 중국인은 9만2,926명으로 가장 많다. ‘큰손’ 관광객인 중국 단체관광객이 강원지역을 찾는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관광은 ‘굴뚝 없는 산업’으로 불린다. 후방효과가 엄청나고 부가가치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도의 경우 2023년 90개의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연계 체류형 관광상품을 개발해 외국인 관광객 2만4,435명, 3만6,134박 유치, 지출액 한화 약 300억원(2,328만3,659달러)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파악한 지역경제 파급 효과는 생산 유발 520억원, 취업 유발 549명, 부가가치 유발 150억원 등으로 측정됐다. 도민 1,779.9명분의 소비액을 대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2022년(385.5명) 대비 362% 증가한 수치다.
특히 내수시장이 침체된 이때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 소비 진작을 도모한다면 얼어붙은 지역경기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다. 관광객 유치가 경제성장률 제고로 이어진다는 연구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이 100만명 늘어나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08%포인트 올라간다. 2%대 저성장이 걱정인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동력이 될 수 있다. 비자를 간소화하는 등 까다로운 입국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중국이 내년 말까지 우리나라를 포함, 9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정책을 전격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가 간 관계 개선뿐 아니라 내수 진작을 겨냥한 조치다.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에 도는 세계 속의 관광지로 거듭나야 한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올림픽 유산, 다양한 K-관광지 등 훌륭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강원특별자치도다. 그동안 치명적인 단점으로 지적돼 온 접근성은 도로, 철도 개설 등으로 확 달라지고 있다. 국제 관광도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치밀한 전략과 효율적인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 중국 단체관광객의 여행 기호와 소비 성향, 관광 패턴을 면밀히 분석해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 또 서울 등 수도권에 머무는 중국 단체관광객의 발길을 강원지역으로 향하게 할 관광상품도 개발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