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중순부터 강원지역에 메마른 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울철 산불에 비상이 걸리는 등 각종 화재 사고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2주 이상 겨울 가뭄이 이어지면서 도내 일부 저수지의 저수율 또한 50% 아래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29일 오후 2시10분께 건조특보가 발효된 강릉시 운정동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불이 나자 산림·소방당국은 헬기를 비롯한 장비 23대와 인력 72명을 투입, 20여분만에 진화 작업을 마쳤다. 이 화재로 산림 100㎡가 불에 탔다. 산불이 발생한 지점은 국가 민속 유산으로 지정된 강릉 선교장 인근으로, 다행히 바람이 선교장 방향으로 불지 않아 번지지 않았다. 산림·소방당국은 정확한 산불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28일 오전 9시26분께에도 건조특보가 내려진 양양군 현북면 도리의 한 사유림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나자 산림·소방당국 등은 헬기를 비롯한 장비 57대와 인력 126명을 투입, 진화 작업에 나서 2시간여만에 불길을 잡았다. 이 화재로 산림 0.2㏊가 소실됐다.
기상청과 산림청에 따르면 강원지역에는 지난 13일부터 연일 건조특보가 발효되고 있으며, 이달 29일까지 17일간 총 6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사흘에 한 번꼴로 산불이 속출한 셈이다.
바짝 마른 날씨가 계속되면서 도내 일부 저수지 또한 메말라 가며 저수율이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9일 기준 저수율은 강릉 신왕저수지 32.4%, 춘천 후평저수지가 44.4%를 기록했다. 이날 기준 강원지역 저수량은 총 10억5,329만여㎥로 전년 대비 1.4% 줄어들었다.
산림청 관계자는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작은 불씨도 소홀히 할 경우 대형 산불로 확산될 위험이 있다”며 “화재 사고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철저한 불씨 관리 등 화재 안전 수칙을 준수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