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가 2023년 지역내총생산(GRDP) 62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4조4,000억원, 7.6% 증가한 수치로, 전국 평균 증가율(3.3%)을 크게 상회하며 경남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는 지속 가능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단기적 성과에 만족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강원자치도의 GRDP 증가는 여러 부문의 상승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공공행정-국방(4.9%)과 건설업(4.8%) 부문이 경제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김진태 도정이 강조한 3대 도정 목표 중 하나인 ‘지역내총생산 100조원’ 달성을 위한 정책적 노력도 주효했다. 강원자치도는 9개 반도체 국비 사업을 유치해 2,2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 중이며, 바이오헬스 산업의 고도화, 전국 최초 수소특화단지 지정 등 첨단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강원자치도의 GRDP 역대 최고 기록은 고무적인 성과지만 이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과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단기적인 경제 성장률 상승은 경제 구조의 탄탄한 기초 없이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 따라서 강원자치도는 산업 다각화와 고도화가 필요하다. 현재 강원자치도의 경제 성장은 특정 산업군에 치우쳐 있는 경향이 있다. 특히 공공행정-국방과 건설업이 성장의 주된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이는 외부 요인에 의해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강원자치도는 반도체, 바이오헬스, 수소 등 첨단 산업의 기반을 확대하고 이들 산업의 자생력을 강화해야 할 때다. 이를 통해 외부 환경 변화에 덜 민감한 경제 구조를 구축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또 인구 유출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이는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강원자치도는 지속적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의 유출이 심각하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걸림돌이 될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 강원자치도는 청년 친화적 일자리 창출, 주거 환경 개선, 교육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젊은 층이 강원도에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다 지속 가능한 민생경제 정책을 마련해 나가야 할 때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정책은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들의 자립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강원자치도는 창업 생태계 조성과 기술 혁신 지원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