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소득 양극화 고착, 계층 이동 사다리 복원돼야

도내 주민의 소득 양극화가 고착화되고 있다. 계층 이동이 활발하지 못한 지역사회는 정체될 수밖에 없어 우려된다. 역동경제가 작동하려면 사회 이동성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2017∼2022년 소득 이동 통계 개발 결과’에 따르면 2022년 강원지역 소득 이동성은 32.8%였다. 소득 이동성은 소득 분위가 전년과 비교해 올라가거나 내려간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나머지 67.2%는 전년과 같은 소득분위에 머물렀다. 같은 해 도내 소득 상승 이동은 16.4%로 집계됐다. 소득 상승 이동 비율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17.3%보다도 낮게 나타났다. 1년 전보다 소득이 늘어 신분이 올라간 주민이 10명 중 2명도 되지 않는 셈이다. 도내 소득분위 이동성은 2019년부터 3년째 하락세다. 그만큼 사회 이동성이 갈수록 줄고 있다는 의미다.

빈곤층인 1분위의 소득분위 유지 비율은 75.0%다. 빈곤층인 하위 20%에 속하는 사람 10명 중 7명이 이듬해에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같은 계층에 위치해 있다. 사회적 저소득 계층에게는 가난 탈출구가 바늘구멍이나 다름없다. 아무리 노력해도 계층 상승이 어렵다면 사회의 역동성이 떨어지고 미래를 기약하기 힘들다. 청년들 사이에서 ‘3포 세대(연애·결혼·출산 포기)’나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이라는 말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계층 간 갈등이 커지고 통합도 요원해진다. 반면 2022년 소득분위별로 유지 비율을 보면 고소득자인 5분위가 86.6%로 가장 높았다. 2021년 5분위였던 사람 10명 중 약 9명이 이듬해에도 소득 계층 하락 없이 5분위 지위를 유지했다. 고소득층은 철옹성처럼 견고해졌다는 얘기다.

계층 이동 사다리가 다시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 시급하다. 그래야 건강한 지역사회가 가능하고 지속적인 지역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부동산 가격 안정화와 양질의 일자리를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부동산 가격 폭등은 자산을 많이 보유한 자가 계층 상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또 양질의 일자리는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주요 수단이다. 청년들의 일자리 기회가 확대될수록 사회의 건강성은 강화된다. 도박판 같은 가상화폐 등에 매달리는 것도 정상적으로는 상류층을 따라가기 어려운 탓이다. 장기적으론 교육과 복지를 확충하는 것 역시 양극화 해소에 필수적이다. 열심히 노력하고 일하면 미래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이 자본주의의 기반이다. 돈이 돈을 버는 구조가 굳어진다면 역동성이 소멸돼 버릴 것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가장 많이 본 뉴스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