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1인 가구가 27만 가구를 넘어서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통계청의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강원지역 1인 가구는 전년 대비 6.5%(1만6,656명) 늘어난 27만1,000가구로 집계됐다. 도내 전체 69만8,000가구 중 38.8%로 사실상 5가구 중 2가구가 1인 가구인 셈이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5년 이후 최고 수치다.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이 23.6%로 제일 많았다. 다음으로 60대(21.5%), 50대(16.6%) 등의 순이었다. 거처는 단독주택이 54.8%로 가장 많았고, 아파트(38.8%), 주택 이외의 거처(5.4%)가 뒤를 이었다. 도내 1인 가구 비중은 2019년 32.9%에서 2020년 35.0%, 2021년 36.3%로 나타나는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인 가구 비중이 전체 가구의 절반을 넘은 시·군도 8곳이나 된다. 문제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1인 가구를 위한 세부 정책은 미흡하다는 점이다.
올 3월 기준으로 도내 18개 시·군 중 ‘1인 가구 지원 조례’가 있는 지자체는 속초시 1곳이었다. 1인 가구의 사회적 지원 체계를 강화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이유다. 헌법상 보장된 인간의 존엄과 가치,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 실현을 위해 1인 가구를 지원하는 법적·제도적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 그래야 정책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는 1인 가구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사업을 추진할 근거를 갖추기 때문이다. 특히 혼자 사는 청년보다 혼자 사는 노인의 증가 속도는 더 가파르다. 고령화로 홀몸노인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인 데다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 세대로 진입하는 중이다. 저소득 고령층 1인 가구는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고립으로 인해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삶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들에 대한 대책 없이는 ‘노인 고독사’ 문제를 결코 풀 수 없다.
청년층 1인 가구는 주택청약제도와 임대주택 입주 조건 등에 대해 불만이다. 지방의 인구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젊은 층을 겨냥한 특화된 주거 안정 정책이 필요하다. 고령층 1인 가구의 가장 큰 걱정은 의료비이고, 두려운 건 고독사라고 한다.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세밀한 복지정책 보완도 요구된다.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기존 인구 및 복지 정책은 결혼해 자녀를 낳은 부부 위주로 설계돼 있다. 하지만 이제는 1인 가구가 비슷하게 분포하고 있는 만큼 1인 가구에 맞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현안이라는 점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