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탄핵 트라우마?’ 8년 전과 다른 강원 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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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의 탄핵 재현 강원 여권 ‘침묵’
탈당러쉬 없어 ‘박근혜 탄핵’ 학습 효과

7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텅 빈 국회 본회의장 국민의힘 의원석에 안철수 의원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연합뉴스

'탄핵 정국'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원 여권의 '침묵'도 이어지고 있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 집단 탈당 및 공개 비판이 이어졌던 것과 대조적이다.

9일 도내 정가에 따르면 현재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과 시군의원 및 도의원 가운데 탈당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전직 선출직 인사들의 경우 탈당을 선언한 김진기 전 속초시의장에 이은 추가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도당 관계자는 “눈에 띄는 탈당 러시는 없다. 일반 당원들의 탈당 접수만 몇 건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2016년 12월 탄핵 정국 당시 일부 선출직 인사들이 무더기로 탈당하고, 탄핵 등에 동참했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여권에서는 우선 '탄핵 트라우마'를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현재 강원 국회의원 8명 가운데 권성동·이철규·이양수 등이 8년 전 현역 의원 신분으로 탄핵을 경험했다. 권 의원의 경우 탄핵 소추위원장을 맡아 오랫동안 탄핵을 주도했다는 '꼬리표'를 달아야 했다.

탄핵 이후 정권을 내주고, 이후 분열을 반복하며 ‘정치 암흑기’를 맞이하게 됐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만큼 신중한 행보를 보이며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특히 해당 의원들은 윤석열 정권 창출에 기여한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정치적으로 공개적인 목소리를 분출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지방의원들도 자신이 속한 지역구 국회원원들에게 발을 맞출 수 밖에 없다. 2026년 지방선거 공천에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는만큼 독단적으로 행동하려면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

수개월 간 비선실세 논란이 이어졌던 8년 전 탄핵과 달리 이번에는 불과 며칠사이 탄핵정국으로 전환되며, 고민의 시간이 부족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한 지방의원은 “2016년 탄핵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많이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지방의원들은 최대한 말을 아끼며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입만 쳐다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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