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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정선군도시재생포럼 - 주제발표 및 토론1]“청년·공동체 문제 해결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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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재생지원센터 지금 무엇을 해야 하나 /

활동가, 청년들 성장해 중간지원조직을 돕는 순환구조
중간 지원 조직은 없어지는 것이 목표인 조직
센터 기능이 불필요할 때까지 10년 정도 안정적 기간 유지

◇2024 정선군 도시재생포럼이 지난달 28일 사북읍 해봄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이철호 (사)아크메이커 대표의 ‘도시재생지원센터 지금 무엇을 해야 하나’ 주제발표에 대해 토론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도시재생 정책은 길게는 20년 전 테스트베드 사업을 시작으로 2010년대 초반 박근혜 정부에서 전국 13곳을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했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확대됐다. 현재 윤석열 정부는 ‘뉴:빌리지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버전의 도시재생을 시작했다. 이에 정선군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이러한 정책 변화에 따라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어떻게 대응하고 자리매김 할 지에 대한 포럼을 개최했다.

△주제발표1

◇이철호 (사)아크메이커 대표
◇이철호 (사)아크메이커 대표

■이철호 (사)아크메이커 대표=울산에서 태어나 자란 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2008년 일상으로 복귀한 뒤, 중간 지원 조직을 설립하고 운영하기 시작했다. 울산대학교 내에 사회적 기업과 육성 사업단을 만들어 사회적 기업 창업 교육을 실시했고, 울산 북구와 협력하여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사회적 기업과 지역 공동체에 중간 지원 조직의 필요성을 깨닫고 2008년 이후 여러 유형의 중간 지원 조직을 설립했다. 울산 지역의 무주미래 플랫폼, 청년센터, 사회혁신센터 등을 운영했다. 아마 전국에서이렇게 많은 중간지원 조직을 많이 운영해 본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다. 2010년부터 2023년 겨울까지 8개 정도의 중간지원조직을 만들어서 총괄해서 운영을 했었다. 이렇게 중간지원조직을 만들게 된 것은 울산에서 청년으로서 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공직 생활을 하며 시민과 공직을 연결하는 중간자 역할도 수행했지만, 공직에 들어가서 일을 하고 실적을 내면 낼수록 공직과의 괴리가 생겼다. 기존에 하던 방식으로 일을 해나가면 공직사회에서 왕따가 되고, 공직사회에서 왕따가 된다는 것은 시민들과 공공을 제대로 연결해 주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 조직을 만들었고, 비영리 법인으로 법인화해 운영했다. 활동가 양성에 주력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일에 관심을 갖도록 했다. 청년 센터를 통해 지역 문제를 수집·해결하고, 창업 보육 모델을 통해 지역 청년들을 지원하고 있다. 비록 정권 변화로 인해 큰 위기를 맞았지만, 지역 청년들이 성장해 저를 돕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막걸리를 만드는 청년들이 코로나 특수를 맞아 연 매출 200억 원을 달성했고, 센터의 일을 적극 지원해주고 있다. 울산대학교 법대 출신 학생들이 창업해 지역 내 영상 이미지 관련 업체 5개를 창업시켰고, 울산 내 1,2,3위 업체가 모두 우리가 보육한 회사들이다. 이를 통해 약 70명의 고용을 창출하며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중간 지원 조직은 ‘궁극적으로 없어지는 것’을 목표로 하며, 도시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존재한다. 청년 문제와 공동체 문제 해결이 주요 목적이며,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조직의 지속적인 운영이 필요하다. 센터 기능이 불필요해질 때까지 10년 정도 안정적인 기간을 유지한 후 센터의 기능이 없어져도 된다고 본다.

다만 중간지원 조직에 있으면서 행정에 가장 아쉬웠던 지점은 예산이 1년 단위로 나오는데 있다. 1년 단위의 예산을 활용하기 때문에 10년을 운영한 센터도 10년 치의 역량을 갖지 못하고, 1년 치의 반복적인 역량만을 획득하고 있다. 1년 치의 역량은 어디 가도 쓸 데가 없다. 1년 단위로 돈을 주고 1년 단위로 회계 감사를 하니 너무 답답한 상황들이다. 중간 지원 조직이라는 형태로 사람들과 같이 공동체 운동을 했었던 15년간 우리는 무엇이 얼마나 바뀌었는가 자조적인 반성을 하게 된다.

△토론

◇권병성 도계읍 현장지원센터 사무국장


■권병석 도계읍 현장지원센터 사무국장= 중간 지원 조직이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유지에 기여해야 한다. 도시재생 사업이 단순히 사업 종료 후 문을 닫는 구조로 운영될 것이 아니라, 지역 재단과 같은 통합형 지원 체계를 통해 지역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해야 한다. 특히, 폐광지역의 경우 강원랜드 기부금을 활용한 특화재생 사업이 지역 활성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최근 행정적 변화와 지원 체계의 부족으로 인해 지역 주민과 활동가들이 자유롭게 꿈꾸며 지역을 재구성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 중간지원조직이 지속 가능성과 전문성을 갖춰 주민과 함께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권상동 (사)우리마을 이사장

■권상동 사단법인 우리마을 이사장= 행정과 주민 사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경계 조직으로서의 중간 지원 조직이 필요하다. 주민들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실현할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며, 행정의 한계를 넘어 창의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중간지원조직이 단순히 행정의 도구가 되는 것을 넘어 지역 주민의 자발성을 유도하고, 전문가와 주민이 함께 현장 기반의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또 지역 자체를 매니지먼트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와 인재를 육성하는 역할을 중간 지원 조직이 담당해야 한다.

◇강경환 영화제작소 눈 대표

■강경환 영화제작소 눈 대표= 중간 지원 조직이 단기적인 사업 지원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주민 활동과 지역 사회를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정선군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전문가가 주민들과의 소통과 자율성을 보장받은 상태에서 일을 할 수 있게 해 효과적인 사업이 가능했다. 이러한 모델이 다른 지역에서도 확대돼야 한다. 지역 주민들이 행정의 요구나 공모사업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고 장기적인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중간 지원 조직이 도와야 한다. 또 중간 지원 조직의 정체성과 역할을 재정립하고, 단순히 행정적 사업의 일환이 아닌, 지역 재생과 주민 지원을 위한 기본적이고 장기적인 조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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