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조발표
◇조나단 심(Jonathan Y.H. Sim) 싱가포르국립대 교수(책에서부터 챗봇까지)=아주 아름다운 도시 춘천에 와서 무척 기쁘다. 싱가포르 교육 시스템에 AI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배운 교훈을 나누고자 한다. 챗GTP의 최신버전을 보면 놀라운 기능이 많다. AI의 작업과 인간의 작업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다. 싱가포르 정부는 일찌감치 모든 국민이 AI를 반드시 배워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학생의 경우 어릴 때부터 디지털 미래에 대비하도록 했다. 물론 그러면서도 공감하는 능력 등 인간의 감성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교사의 입장에서 보면 더 나은 교수법을 기술을 활용해서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가 롤모델이 돼야 한다. 학생들은 결국 교사를 보고 배우면서 기술을 익히게 된다. 기술의 적용은 사람의 문제가 된다. 더 많은 기술을 집어넣는다고 다가 아니다. 교육혁신은 기술 문제가 아니다. 교수법, 교육학적인 문제다. 기술 이용에 있어 우리가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우가 있다. GPS가 좋은 사례다. 요즘 내비게이션 쓰는 사람들은 정작 길을 혼자 찾아가지 못한다. 예전에는 도서관에서 책장을 넘기며 검색했는데 그런 스킬(기술)이 점차 잊히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창의력을 잃지 않고 학습 능력을 유지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학생들이 교사를 신뢰하고 따르는 기반은 동기부여가 되도록 도와주는 게 핵심이다. 교육은 결국 아이들이 동기부여를 얻고 또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다. 다음으로 자율성 상실로 인한 사고의 혼란에 대해 얘기해보겠다. AI가 모든 답을 내어주면 우리는 선택권이 없어지고 우리의 자율권을 잃게 된다. 옛날 소크라테스는 ‘쓰기’에 불평을 제기했었다. 적어 놓은 것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기억하려고 애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술은 우리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쓰여야 한다. 우리 교육자로서 학생들이 너무 무비판적으로 기술에 의지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AI를 사용하되 더 많은 창의적이고 비판적 사고력을 증대시키는 방법으로 사용해야 한다. 챗GPT 등 생성형 AI를 쓸 때 답을 내놓도록 하는 게 아니라 질문을 만들어내도록 써 보자. AI를 활용해 학생이 학습에 재미를 붙이도록 도울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수학을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스타워즈의 요다가 등장하는 수학 문제를 만들어 달라고 할 수 있다. AI의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