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도로 위의 암살자 ‘블랙아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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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서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
강원 블랙아이스 발생 높은 터널·교량 많아
5년간 도로 서리·결빙으로 교통사고 208건
“전날 눈이나 비가 내린 경우 안전운전 유의”

◇26일 오전 6시54분께 화천군 하남면 서오지리의 국도 5호선 도로에서 시외버스와 SUV가 충돌했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26일부터 강원지역에 눈과 비가 동시에 내린데 이어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며 블랙아이스(Black ice·도로 결빙 현상)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오전 7시 32분께 원주시 문막광터사거리에서 1톤 트럭과 쏘렌토 SUV가 각각 가드레일과 구조물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도로에는 블랙아이스가 발생해 있었고, 운전자들이 이를 피하려다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밤사이 비가 내린 뒤 수은주가 0도 안팎까지 떨어진 26일 오전 6시54분께 화천군 서오지리 국도 5호선 도로에서 시외버스와 SUV가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SUV 운전자 A(24)씨가 다리에 골절상을 입고, 버스 승객 4명이 경상을 당했다.

블랙아이스는 겨울철에 내린 비나 눈이 도로 틈새에 스며든 후 기온이 내려간 밤 사이에 얼어 도로 위에 생긴 결빙 현상이다. 운전자의 눈에 잘 띄지 않아 ‘도로 위의 암살자’라고도 불린다.

특히 강원지역의 경우 블랙아이스 발생 위험이 높은 터널과 교량이 많아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강원지역의 경우 블랙아이스가 발생하기 쉬운 터널은 413개로 전국에서 세 번째, 교량은 4,193개로 전국 네 번째로 많았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로의 서리·결빙으로 인해 총 20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9명이 숨지고 394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이미연 한국교통안전공단 교수는 “블랙아이스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운전자들은 전날 눈이나 비가 내린 경우 안전운전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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