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강원FC 창단 첫 2위, 도민구단 새 역사 이제 시작

강원FC가 올 시즌 K리그1 준우승(2위)을 거두며 2008년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의 새 역사로 도민들을 환호하게 하고 있다. 강원FC는 지난 23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이자 올시즌 마지막 경기인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서 K리그 최고 스타로 떠오른 ‘슈퍼루키’ 양민혁의 결승골로 1대0으로 완승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강원은 창단 이래 강호와는 줄곧 거리가 멀었다. 강원의 1부 리그에서의 최고 성적은 6위만 3번 기록했다. 2013년에는 2부로 강등당해 세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2017년부터 다시 1부로 승격한 이후에도 팀 성적은 중하위권을 오르내렸다. 2021년에 이어 바로 직전인 2023년에도 승강 플레이오프만 두 번이나 치르는 위기 끝에 간신히 기사회생했다.

이처럼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강등권을 걱정하던 팀이 불과 한 시즌 만에 우승을 다투는 팀으로 환골탈태하며 강원축구의 동화를 써 내려간 것이다.

올 시즌도 기대받던 팀은 아니었다. 오히려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공격적이고 빠른 템포의 전술과 주목 받지 못했던 선수들을 영입해 팀의 중심으로 키워냈다. 선수들의 간절함은 돌풍의 원동력이 됐고 시즌 초반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해 상위권으로 도약하며 우승 경쟁을 펼치는 팀으로 변모했다.

모든 조직이 뚜렷한 역할 분담과 책임이 존재하지 않다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할 수 있다. 그러나 강원은 코칭스태프부터 이를 명확히 규정했고 각자 책임을 다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선수들에게도 이어졌고 결국 모든 선수단이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며 시즌 전 세웠던 목표 이상을 달성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K리그는 탄탄한 자금력을 앞세운 대기업 구단들이 강세를 보였다.

'현대가 형제' 전북 현대는 2009년부터 5연패 한 차례 포함 무려 9회의 우승을 차지하며 리그를 지배했고, 최근에는 울산 HD가 바통을 이어받아 2연패에 성공했다.

반면 강원은 선수단 규모와 지원에 한계가 있는 ‘도민구단’이다. 강원의 올 시즌 돌풍은 그동안 K리그에서 대기업 구단들의 들러리 역할 정도에 만족해야 했던 도민 구단도 당당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

이제 강원은 진출을 확정 지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로 향한다. 모든 팀이 쉽지 않은 여정에서 강원은 더 높은 위치에 올라 구단의 새 역사를 이루고자 한다. 준우승의 여세를 몰아 앞으로도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둬 강원의 위상을 높이고 도민에게 기쁨을 안겨주길 기대한다. 도민들도 강원동화를 응원했던 에너지를 축구를 넘어 강원의 경쟁력으로 이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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