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특집]“2025-2026 강원방문의 해 성공 도-시·군-민간 협력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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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특별자치시대 관광 심포지엄 /

‘2025-2026 강원방문의 해를 위한 과제’

19일 강원연구원에서 열린 2024 특별자치시대 관광 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이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신세희기자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일보, 강원관광재단이 주최한 2024 특별자치시대 관광 심포지엄이 지난 19일 강원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의 주제는 ‘특별자치시대, 2025-2026 강원방문의 해를 위한 과제’였다. 참석자들은 특별자치도 출범으로 더 큰 자율성과 권한을 갖게된 강원도가 어떤 방향성을 갖고 2025-2026 강원 방문의해 전략과 비전을 설정해야 할 지 심도 깊게 논의했다.

홍성기 한국관광공사 한국방문의 해 추진단 팀장

주제발표1

◇홍성기 한국관광공사 한국방문의해 추진단 팀장=“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고 국제관광이 재기되며 정부는 2023·2024년을 한국방문의해로 선포했다. 이후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 K링크 페스티벌, K컬처 릴레이 팝업스토어, 코리아 버킷리스트, 콘텐츠 제작, 한류스타·유명 브랜드를 활용한 홍보활동 등 사업을 추진했다. 2022년 300만명 정도였던 외국인 관광객은 한국방문의해 활동을 통해 2023년 1,000만명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약 1,4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대한민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2023년 800억원, 2024년 1,000억원 이상이다. 다만 사업 추진에 있어 아쉬운 점은 있다. 준비기간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한국방문의해는 12월 선포돼 1월 바로 사업에 돌입했다. 계획 수립이 제대로 되지 못한 상태에서 사업을 시작하면서 역할분담에 문제가 있었다. 또 민관이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다. 민간업체와의 협업 시 특정업체를 택하게 되면 불만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공모방식을 검토할 수 있을 것 같다. 지역연계성 강화도 고민해볼 거리다. 대한민국은 전 지역에 외국인 관광객이 갈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최대한 거점공항을 활용해 지방에 관광객을 보냈지만 거점공항이 없는, 소외된 지자체의 관심을 어떻게 끌어낼 것인지가 중요했다. 강원방문의해 사업의 경우 도내 18개 시·군과의 협력이 핵심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국 강원대 교수

주제발표2

◇김영국 강원대 교수=“2025·2026 강원방문의해가 지나고 난 뒤 성공적인 성과를 알리려면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할 지 고민해봤다. 강원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어디를 가는지를 살펴보면 강릉, 원주, 춘천이 주된 목적지다. 강원권 관광객들은 주로 수도권 주민들로 강원 북부를 거쳐 동부로 향하는 경향이 있다. 원주의 경우 기존 강원 관광의 형태와 다르게 남부 지역에서 오는 관광객들이 거쳐가는 비즈니스 관광의 거점으로 잠재력이 있다. 관광객 유입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은 유출에 대한 것이다. 강원도민들은 서울, 경기로 많이 나간다. 문화관광과 체험관광 때문이다. 이는 체험문화에 대해 강원도가 관광객들을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대책 모색이 필요해보인다. 또 강원권 관광객 중에는 20대가 가장 많고 이어 40대, 50대 순이다. 주요 소비는 40대, 50대에서 나타났다. 이들은 자연관광을 즐기고 식음료, 골프장, 레저용품 등에 지갑을 여는 경향이 있다. 이같은 데이터는 강원도가 관광 타겟층을 어떻게 설정하고 관리해야 할 지 보여주는 시사점이 된다. 한 가지 더 눈 여겨볼 점은 숙박업 소비의 감소다. 체류시간이 줄면서 숙박업 소비가 감소했는데, 강원방문의해와 연관지어 관광객 체류시간을 늘릴 방법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

종합토론(좌장: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좌장)=“강원관광재단은 관광을 매개체로 18개 시·군을 균형발전시킬 방법을 모색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강원 방문의해 선포식을 앞두고 재단에서 각 시·군을 통해 관광객이 가장 없는 달을 접수했다. 강원 방문의해 사업을 추진하며 관광객이 가장 없는 달에 인바운드를 늘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현실화하려면 관광 질적향상이 중요하다고 보고 사업을 준비 중이다. 또 강원도가 갖고 있는 자연, 문화적 자산들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문제 역시 강원도의 기존 자산을 갖고 외국인들의 마음을 읽어내고 그 수요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종합 만족도는 도의 역할도 크겠지만 우선 바가지 요금을 씌우지 않는다던지 친절하게 손님들을 대해주는 등 도민들의 태도 또한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바가지 요금, 불친절으로 돌아선 관광객들의 마음을 회복시키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관광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배준호 한라대 교수

◇배준호 한라대 교수=“외국인들의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강원도의 수용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지속 가능한 개발, 체험형 관광 콘텐츠 확대,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축제 등이 그 방안으로 생각된다. 강원도가 집중할 수 있는 체험형 관광 콘텐츠의 예시로는 도내 5개 스키장이 연합해 진행하는 ‘X5’가 있다. 민관 협업으로 훌륭한 체험형 콘텐츠를 개발해낸 사례다. 체류시간을 증대시키는 문제에 있어서도 숙박형 관광보다 X5 같은 체험형, 친밀형 콘텐츠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지역축제 역시 좋은 콘텐츠가 될 수 있다. 태국 송크란, 스페인 토마토 축제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들의 시작점을 거슬러가보면 지역 주민이 있다. 강원도 역시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지역축제의 상생 모델을 구축해 보면 어떨까 싶다.”

장인식 우송정보대 교수

◇장인식 우송정보대 교수=“최근 트렌드는 디지털 전환이다. 대전의 관광만족도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17개 시·도 중 16위였는데 디지털을 잘 활용해 10위로 여섯 계단이 올라갔다. 10일 동안 길을 막고 0시 축제를 했다. 대전을 찾는 관광객들이 성심당 빵만 하서 간다는 게 야속하다는 의견에 '노잼도시' 벗어나자고 이상한 기획을 해본 거다. 도로 막는다고 민원도 엄청 들어왔다. 그렇지만 엄청 화제가 됐다. 온라인상에서 대전이 노잼도시 아닌 꿀잼도시라며 급부상했다. 충격요법이었지만 온라인에서 통했다. 강원도 역시 현재 관광만족도 1위라고 방심해선 안 된다. 디지털, 온라인을 활용한 새로운 시도를 해봐야 한다. 덧붙이고 싶은 의견은 축제에 대한 것이다. 우리나라에 지역축제가 1,500여개 있는데 이중 10%가 강원도에서 열리는 축제다.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냉정하게 평가해서 중복되는 건 줄이고 좋은 축제는 잘 컨설팅해서 질을 높여 관광 콘텐츠로 활용했으면 한다.”

김명섭 한림성심대 교수

◇김명섭 한림성심대 교수=“관광은 언뜻 쉬운 이미지로 비춰지지만 관광객을 끌어오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관광객 유치는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는데 코로나19 같은 예기치 못한 변수, 지역적 특성이 상황을 더욱 힘들게 하곤 한다. 구기종목 중에선 공이 움직이지 않는 골프같은 종목이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골프와 마찬가지로 관광도 크게 움직이지 않는 사업이다. 움직이지 않는 사업을 살려내긴 쉽지 않은 일이다. 어려운 일을 함께 풀어나가자고 교수님들이 토론에 참여하고 강원관광재단이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게 아닌가 싶다. 사실 강원관광재단은 설립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시작은 늦었지만 강원관광을 이끌어갈 주체가 마련됐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번 토론이 나비효과가 되어 가까운 미래에 강원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되고 세계 속의 관광지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유승각 강원연구원 연구위원

◇유승각 강원연구원 연구위원=“방문의해 같은 이벤트는 예산과 비례적으로 움직인다. 강원 방문의해는 예산이 크지 않기 때문에 적은 예산으로 어떤 효과를 끌어낼 수 있을까, 어떤 목표를 설정해야 할까 명확히 해야 한다. 전국에서 관광 방문객, 만족도 모두 매년 최상위권에 오르는 지역이 바로 강원도다. 이미 잘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총량적인 노력을 해서 더 큰 성과를 내려는 건지 현재 흘러가는 시장을 놓치지 않으면서 틈새시장을 찾아내는 것이 목표인지 이에 대한 빠른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관광객 수를 1억명에서 1억1,000만명으로 늘린다는 부분보다 질적 관광을 완성시키는 측면에서 강원 방문의해 성과가 나와준다면 이상적일 것이라고 본다. 관광시장에서 강원도의 경쟁력을 높이는 쪽으로 강원 방문의해 사업이 추진됐으면 한다. 관광과 관련한 특정 부서, 기관만의 업무가 아닌 강원도 전체의 명운이 걸린 일이라 생각하고 관심을 기울여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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