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경기 침체로 시멘트 수요가 줄면서 주요 시멘트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고 있다. 덩달아 시멘트를 원재료로 하는 레미콘업체들도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19일 도내 시멘트업계 등에 따르면 삼척지역 한 시멘트공장의 올해 1~3분기 시멘트 출하량은 501만3,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66만6,000톤과 비교해 11.5%(65만3,000톤) 줄었다. 또 동해와 영월에 사업장을 둔 시멘트공장도 최근 출하량이 20% 가량 감소했으며, 시멘트용 고로인 킬른 10기의 보수 기간을 연장했다. 국내 주요 제조사인 한일시멘트도 최근 킬른 6기 중 2기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성신양회도 킬른 5기 중 2기 운영을 중단했다.
회사 측은 보수를 위해 킬른 가동을 임시 중단했다는 입장이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수급 조절 등을 위해 멈춘 것으로 보고 있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기 전인 10~11월은 통상적으로 가장 수요가 많은 시기인 만큼 이례적이다.
도내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를 비롯해 골재가격, 레미콘 운반비 등 비용이 모두 올랐는데, 수요는 오히려 줄어 경영에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자 시멘트를 가공해 판매하는 레미콘업체도 경영난을 겪고 있다. 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도내 레미콘 출하량은 487만㎥로 지난해(496만㎥)보다 1.8% 감소했다. 춘천과 원주지역 업체들의 가동률은 지난해 보다 각각 4.6%, 19.6% 올랐지만, 삼척 -46%, 동해와 강릉이 각각 -28%, -11% 급감했다. 실제 춘천의 한 레미콘업체는 레미콘 출하량이 전년 대비 10% 가량 감소하면서 현재 가동률은 2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도내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등 주택 건설도 줄었지만, 대형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이 급감하며 레미콘 출하량이 줄고, 출하량이 줄다보니 시멘트 재고는 쌓이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