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こんにちは。私は 韓国の 江原特別自治道 道知事 キムジンテと 申します(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온 강원특별자치도지사 김진태라고 합니다)" (김진태 지사)
"안녕하세요, 저는 돗토리현 지사 히라이 신지 입니다" (히라이 신지 지사)
지난 8일 일본 돗토리현 구라요시 미래중심센터. 김진태 지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도움을 주고 받는 활동을 장려하는 '아이서포트 운동' 15주년 기념행사에 특별 초청받았다.
세 번째 내빈으로 단상에 오른 김 지사는 4분여간 인사말을 모두 일본어로 소화했다.
히라이 신지 돗토리현 지사는 "한국 시·도 지사 가운데 일본어를 가장 잘한다. 정성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행사에 참석한 지방의원들도 "김 지사가 일본에서 유학을 한 적이 있느냐. 정말 유창하다"고 감탄했다.
김 지사는 이번 교류 30주년 행사를 앞두고 두 달전부터 일본어를 본격 공부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이동 중 시간을 쪼개 회화를 중심으로 밀도 있게 '열공'했다고 한다. 덕분에 공식 일정은 물론 비공식 오찬과 만찬에서도 자연스럽게 현지 관계자들과 소통했다. 히라이 신지 돗토리현 지사도 김 지사 등 강원방문단의 일정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챙기며 환대했다. 공식 자리에서는 서툰 한국말로 참석 인사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면서 김 지사의 노력에 화답했다. .
한층 친밀해진 양 지역의 우호 분위기는 이날 오후 이어진 '문화예술 교류 행사'를 기점으로 최고조에 올랐다.
김 지사는 특별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마술공연을 선보였다. 역시 수일간의 연습이 이뤄졌고, 마술사 컨셉의 의상도 직접 준비했다. 히라이 신지 지사 역시 현지 고교생들과 함께 '고향의 봄' '강원도 아리랑'을 한국어로 부르며 우산춤 무대를 펼쳤다. 현지에서는 평소 치밀한 업무처리로 '깐깐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히라이 지사의 무대를 보고 "파격적"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김 지사는 "강원자치도는 물론 돗토리현도 여러 지자체로부터 자매결연을 맺자는 요청이 있었지만 30년동안 변치않고 우정을 지키고 있다"며 "저와 히라이 신지 지사 모두 앞으로 새롭게 시작될 30년도 진심을 다해 교류하겠다는 의지를 서로에게 보여준 것"이라고했다. 일본 돗토리현=원선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