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윤 대통령 국민 사과, 국민 이해 얻는 것이 중요

임기 반환점(10일)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7일 가진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대통령은 변명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한 뒤 일어서서 고개 숙여 사과의 뜻을 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년 반 정말 쉬지 않고 달려왔다. 국민 여러분 보시기에는 부족함이 많겠지만 제 진심은 늘 국민 곁에 있었다”며 “그런데 제 노력과는 별개로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린 일들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러 차례 사과의 뜻을 밝히고 “부족했던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며 “고쳐야 할 부분들을 고쳐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쇄신용 개각, 특별감찰관 임명, 참모진 전면 개편 그리고 김건희 여사 활동 중단 등과 관련해서는 특별감찰관은 일관되게 국회에서 추천해 주면 임명할 것을 언급했다. 김건희 여사 활동도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대외활동을 안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인적 개편이나 개각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이었다. 청문회나 야당과의 관계 등을 의식한 탓인지 고민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번 회견은 윤 정권의 성패를 좌우할 중대한 분기점이다. 관건은 이런 발언에 대한 진정성을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판단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여사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아직은 일반 국민의 인식과의 사이에 괴리가 있는 것으로 보여 아쉬움을 샀다.

국회 시정연설 불참에 대해서는 “특검법을 남발하고 동행명령권 남발하는데 국회를 오지 말라는 이야기 아니냐”고 꼬집었다. 특히 “저는 국회 굉장히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고 내년에는 꼭 가고 싶다”며 “취임 첫해에 갔는데 더 많은 의석을 구성하는 정당에서 피켓 시위하면서 본회의장 안 들어와서 반쪽도 안 되는 의원들 앞에서 이거는 좀 아니지 않느냐 싶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 들어오니까 오래서 갔더니 다 돌아앉아 있고 악수도 거부하고 야유도 하고 그만두지 왜 왔느냐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며 “대통령이 국회 가는 것은 의무도 아니고 아무리 정치권에서 싸워도 그날 하루만은 기본 프로토콜 국민에게 보여주자는 것인데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국회에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세 차례 기자회견을 열었다. 문제는 세 차례 회견 모두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챙겨보고 또 살펴서 불편과 걱정을 드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견은 명태균 사태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윤 대통령 부부 의혹 때문에 마련된 것이나 다름없다. 국민의 이해를 얻어 정국을 수습하는 게 급선무인 만큼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 약속을 지키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후속 조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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