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12개 시·군의 체류인구가 주민등록인구 보다 8배나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이 인구감소지역의 올해 2분기 생활인구를 산정한 결과 도내 인구감소지역 12개 시·군의 올 6월 기준 생활인구는 423만8,421명이다. 생활인구는 인구감소지역의 주민등록인구 및 체류인구(월 1회·하루 3시간 이상 체류)를 더해 집계했다. 도내 인구감소지역은 태백·삼척·홍천·횡성·영월·평창·정선·철원·화천·양구·고성·양양 등 12곳이다. 이곳의 주민등록인구는 46만4,975명이었던 데 비해 체류인구는 376만879명으로 7.9배나 많았다. 특히 양양군은 주민등록인구(2만7,579명)보다 체류인구(44만3,398명)가 17.4배나 많아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고성군의 체류인구는 주민등록인구보다 15.4배가 많았으며 평창(12.2배), 정선(8.8배), 홍천(8.6배) 등 도내 5곳이 체류인구가 많은 전국 상위 10위권 안에 포함됐다.
지방 인구 감소를 막으려고 정부와 지자체가 이런저런 대책을 세워 시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법이 되지 못하고 있다. 정책을 개발해도 소용없고 돈을 쏟아부어도 효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다. 정부나 지자체가 맥이 빠지고 해당 지역 주민의 무력감과 패배감이 커지는 이유다. 사정이 이렇자 정부는 올해부터 인구감소지역 89곳의 맞춤형 지역 활성화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생활인구를 집계하고 있다. 조사 기간이 짧고 계절 영향도 있어 생활인구 추이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이들이 인구감소지역에 유입된다면 지방 소멸을 해결할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활인구 증가는 희망적 징후다. 더욱이 정부가 올해부터 인구감소지역 부활을 위해 각종 지원책을 실시 중인데 그 기본 데이터로 생활인구가 사용된다는 점에서 도내 지자체에게는 이번 결과가 고무적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생활인구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것이다. 즉, 생활인구 유치 정책을 단기적인 목표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시야에서 접근하며 지역사회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의미다. 생활인구 유치는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산업 유치 정책을 함께 고려해 지역경제의 다양성과 활력을 증진해야 한다. 생활인구를 근거로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한 지자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활로를 모색할 기회를 부여한다면 인구 감소와 성장 후퇴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지금껏 내놓은 어떤 대책보다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