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가 출범 이후 첫 권한 행사로 축구장 85개에 달하는 농지규제(농업진흥지역·옛 절대농지)를 일시에 해제한 것은 역사적인 일이다. 즉, 강릉, 철원, 양구, 인제의 일부 지역에 농업진흥지역 해제를 단행하며 4개의 ‘농촌활력촉진지구’를 지정했다. 4개 농촌활력촉진지구는 강릉 향호 지방정원, 철원 학저수지 체육시설, 양구 해안면 지방정원, 인제 토속어종 산업화센터로 개발될 예정이다. 총사업부지는 143㏊, 이 중 농업진흥지역은 61㏊(43%)를 차지한다. 그간 ‘절대농지’로 묶여 개발이 제한됐던 이 지역들은 이제 농촌 발전과 낙후지역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규제 완화가 꾸준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철저한 농촌 발전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은 지역 특성에 맞춘 맞춤형 산업이 육성돼야 한다. 각 농촌활력촉진지구가 갖고 있는 고유의 자원을 활용해 주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그 의미가 배가된다. 지방정원이나 체육시설 같은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해당 지역 주민이 직접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업이 설계돼야 한다. 그래야 주민들의 자립성과 경제적 기회가 확대된다. 그리고 농촌 지역에 필수적인 인프라 구축이다. 개발된 지역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스마트 농업과 같은 첨단 기술을 도입해 농촌 경제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농촌 지역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교통과 통신 인프라를 강화하고, 관광 산업과 농업을 연결하는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등을 구축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여기에다 농촌 지역에 대한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이 자생적으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농업뿐만 아니라 관광, 서비스업, 공예 등의 분야에서도 다양한 교육 과정을 제공해 주민이 농촌 개발 사업에서 주체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농촌 주민이 개발 사업의 혜택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농업진흥지역 해제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농업진흥지역 해제는 지역 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첫걸음이지만, 그 성공 여부는 앞으로의 전략에 달려 있다.
농업진흥지역 해제 후 지속 가능한 농촌 발전을 위해서는 빈틈없는 사전 계획과 장기적 시각을 바탕으로 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주민이 주체가 돼 경제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하고, 농업과 관광, 서비스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강원특별자치도의 농촌 활성화는 단순히 개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전통과 자원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지속 가능한 농촌 발전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가며, 우리나라 농촌 지역이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