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강원포럼]‘파워체크 모바일’로 정전 예방

송호승 한국전력공사 강원본부장

올여름은 사상 최고의 폭염이 대한민국을 거대한 열돔으로 만들었다. 요즘은 아침저녁으로 차가운 기운이 느껴지면서 가을이 깊어지고 있지만 이달 초순만 해도 한낮에는 늦더위의 기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었다.

실제로 지난 8월20일 오후 5시 역대 최대수(9만7,115㎽)를 경신한 이래 추석 열대야 등 기상 관측 시작 이후 가장 늦은 열대야 기록이 계속 이어져 한전을 비롯한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 등 전력 당국을 긴장시켰다.

이러한 전력수요 증가로 인해 아파트 정전 사고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과거 전력 소비량이 적었던 시절에 설치된 아파트 변압기의 경우 전력 한계용량이 적다 보니 전력수요가 순간적으로 늘면 쉽게 고장이 날 수 있다. 이런 노후 변압기를 고효율 변압기로 교체하는 데 대당 5,0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 보니 아파트 장기수선충당금으로 비용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 이에 한전과 정부는 노후 변압기로 인한 정전 예방을 위해 2005년부터 ‘변압기 교체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설치 후 15년이 지난 변압기를 대상으로 교체 비용의 최대 80%까지 지원한다. 이외에도 한전은 아파트 고장 예방을 위해 열화상 진단장비를 활용한 수전설비 점검을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아파트 정전 발생 시 한전이 현장에 긴급 출동해 설비복구를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예방에도 아파트는 한번 정전이 일어나면 피해 규모가 크기 때문에 사후 복구보다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그러면 이러한 사고를 사전에 스마트하게 예방할 수 없을까?

이런 물음을 갖는 아파트 전기안전 관리자들을 위해 맞춤형 솔루션을 소개한다. 한전에서 제공하고 있는 파워체크 모바일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지능형 전력계량시스템(AMI)의 전력데이터를 활용하여 기상정보와 연동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아파트 부하 패턴 예측 기능을 무료로 제공한다. 아파트 부하 예측 AI 알고리즘은 과부하 사고 예방에 활용할 수 있도록 휴대폰앱(파워체크)에 향후 48시간의 부하 예측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전이 2022년부터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파워체크 모바일 서비스는 아파트 전기설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이용률, 현재 부하, 역률, 상불평형률 등 전기품질 정보를 적시에 제공한다. 전기안전관리자는 무더위 등 전기 사용 급증에 대비해 파워체크 모바일을 이용해 아파트 수전설비를 적시에 점검할 수 있어 정전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에 가입한 아파트 단지는 10월 현재 전국적으로 7,187호(가입률 25%)이며, 특히 강원지역은 469호(가입률 55%)로 전국 평균 가입률보다 두 배 이상 높아 스마트한 정전 예방을 실천하고 있다.

올 연초 한 증권회사에서 올해 금융시장 사자성어로 거안사위(居安思危)를 뽑았었다. 안정된 상황에서도 위기를 늘 염두에 두고 대비하란 뜻으로 춘추전국시대에서 유래한 한자성어이다. 이번 여름, 사상 최고의 폭염이 휩쓸었듯 다가오는 겨울도 예년에 비해 혹독한 날씨가 예상된다고 한다.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전력수요 급증을 대비해야 하는 지금의 전력시장에서야말로 이 사자성어가 꼭 필요한 때이다. 파워체크 모바일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전국의 아파트 정전사고가 한 건도 일어나지 않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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