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800억대 반도체 사업, 道 새로운 성장 동력 돼야

소모품 실증센터 등 정부 최종 심사 통과
기업 유치로 산업 기반 실증적 강화 ‘과제’
정부 지원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할 때

강원특별자치도가 추진하는 800억원대 반도체 핵심 기반 사업이 정부의 최종 심사를 통과하며 반도체 산업에서의 도약을 위한 중요한 첫발을 내디뎠다. 경북 구미와 유치 경쟁을 벌였던 반도체 소모품 실증센터에는 국비 150억원을 포함, 427억원이 투자된다. 원주 부론산업단지에 2028년까지 반도체 소재 부품 국산화 실증센터가 건립된다. 미래차 반도체 신뢰성 검증센터는 350억원(국비 150억원)이 투입된다. 이 두 개의 센터는 한국반도체교육원, 의료 AI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센터와 함께 강원의 4종 테스트베드를 완성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도가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는 데 중대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대형 프로젝트의 성과는 단지 정부 심사 통과에 그치지 않는다. 앞으로의 과제가 더욱 중요하다. 실질적으로 이 사업들이 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다각도의 노력이 그래서 필요하다.

이번 반도체 사업의 가장 큰 과제는 도의 산업 기반을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업 유치가 핵심적인 요소다. 즉, 반도체 소모품 실증센터와 미래차 반도체 신뢰성 검증센터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한 조건은 국내외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도에 관심을 가지고 실제로 투자와 연구개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데 있다. 반도체 사업이 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제조업 기반의 산업 구조를 넘어 지역경제 전반에 걸친 생태계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 반도체 소모품 실증센터와 미래차 반도체 신뢰성 검증센터가 단순히 실험과 검증을 위한 시설에 머물지 않고, 이를 중심으로 한 혁신적인 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돼야 한다. 도는 이번 반도체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반도체 소재와 부품 국산화 및 미래차 반도체 산업의 확장은 단순히 특정 기업의 성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련 부품 제조, 연구개발, 물류 및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러한 파급효과가 지역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도는 원주시, 부론산업단지 등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정부와 민간의 공조가 필요하다. 이번 반도체 소모품 실증센터와 미래차 반도체 신뢰성 검증센터 건립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정부의 지원과 민간 기업의 투자 참여가 이뤄져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특히 정부는 이번 사업에 대해 재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관련 규제 완화와 인프라 지원 등 다양한 측면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 반도체 산업은 기술 집약적인 산업으로서 혁신과 연구개발이 끊임없이 요구되는 분야이기에 더욱 그렇다. 따라서 민간 기업들이 이 지역에 투자하고, 연구개발 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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