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강원 중학생 10명 중 4명 ‘수포자’, 대책 세워야

강원지역 중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우려할 만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충격적인 통계가 발표됐다. 올해 강원도 내 중학교 160곳 중 45개 학교에서 전교생의 절반 이상이 수학을 포기한 ‘수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급격히 증가한 수치다. 수학 성적이 최하등급인 E등급 학생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41.8%에 이르렀고, 이는 전국 평균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다. 수포자의 급증은 학생 개인의 능력이나 학습 습관의 문제로 치부될 수 없다. 수학 학습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학생들 사이에서 수포자가 늘어나는 원인은 보다 구조적이고 복합적이다.

무엇보다 교육 환경의 질적 저하와 학습 지원 체계의 부족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농어촌과 같이 학업 지원이 취약한 지역에서는 사교육에 의존하기 힘든 여건이 많다. 중학교 단계에서 수학 교육의 기초를 다지지 못한 학생들은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더욱 심각한 학습 격차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결국 대학 입시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으며, 학생들이 학습 의욕을 잃고 점점 더 수포자로 전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우려가 있다. 수학은 논리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중요한 과목이지만, 지나치게 난이도 높은 문제 풀이와 시험 중심의 교육 방식은 오히려 학생들이 수학을 포기하도록 만드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수포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구체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첫째, 학습 격차를 줄이기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학생 개개인의 학습 능력에 맞춘 수준별 교육을 강화하고, 기초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보충 수업을 체계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특히 수학과 같은 과목에서는 기초 개념부터 차근차근 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 둘째, 교사들의 교육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수학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개념을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사들이 최신 교육 방법을 습득하고, 다양한 교수법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연수와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셋째, 정부는 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같은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하며, 특히 학습 자원이 부족한 농어촌지역 학생들을 위한 장기적인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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