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가 올해 여름휴가지 만족도 조사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올해 1박 이상 국내 여름휴가(6~8월)를 다녀왔다고 응답한 1만7,052명을 대상으로 여행 행선지와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강원도가 719점으로 2016년 조사 이래 첫 1위를 기록했다. 도는 같은 조사에서 지난해 2위, 2022년 3위였다. 도가 1위로 도약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쉴거리(2위), 놀거리(4위), 여행자원 매력도 측면(4위), 볼거리(5위) 항목 등에 대한 만족도였다. 하지만 청결·위생, 편의시설, 물가·상도의, 안전·치안, 교통환경 만족도를 포함한 ‘여행환경 쾌적도’는 중하위권인 10위에 머물러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자원 자체의 경쟁력이 뛰어나도 이 같은 문제들은 ‘다시 찾고 싶은 강원도’에 심각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
강원관광 산업은 올 들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올 1분기 강원도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3.4% 늘어난 1,765만명에 이르렀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중의 저점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국민 4명 중 1명은 국내 여행지로 강원을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K-콘텐츠의 인기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도 눈에 띄게 급증했다. 긍정적인 변화 속에서 보다 중요한 것은 강원도의 관광산업 회복을 가속화하고 지속성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천혜의 관광자원만으로 여름철 피서객에게 어필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강원도가 아름다운 산과 바다만 믿고 손을 놓고 있다가는 오히려 외면받는 곳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볼거리, 즐길 거리가 다양하고 여행하기에 불편하지 않아야 찾는 이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국내는 돈만 많이 들고 서비스가 형편없다며 동남아를 선택하는 여행객이 증가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따라서 도를 쉽게 방문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교통 인프라 보완을 미룰 수 없다. 숙박시설, 음식점, 주차장 등의 편의시설도 충분히 확보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 강화도 필요하다. 관광산업의 성장은 환경과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이뤄져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자연환경을 보호하면서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에코투어리즘(Eco-tourism)을 활성화하고, 주민과 상생하는 관광 모델을 만들어 나갈 때 강원관광은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