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태권도 영웅인 최영석(50) 태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이 춘천을 방문했다. 최 감독은 태국 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태권도 여자 49㎏급 파니팍 웡파타나낏 선수의 지도자로 태국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지난 8월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 결승에서 파니팍 웡파타나낏 선수가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최 감독에게 달려가 큰절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 감독의 이번 춘천 방문은 2024 세계태권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태국 선수단장을 맡으면서 성사됐다. 대회 기간 강원관광재단에서 만난 그는 자신의 지도자 인생과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와의 소중한 인연을 들려줬다.
최 감독은 “작고하신 노성규 교수님을 통해 태국과 춘천을 오가며 강원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며 “또 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매년 춘천코리아오픈에 참가하며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을 받는 등 춘천은 좋은 추억이 많은 곳”이라고 했다.
겨울 휴가에 맞춰 최 감독이 한국에 돌아오면 즐겨 찾는 곳도 화천 산천어축제장과 도내 스키장이다. 지난 8월 태국에서 열린 강원 관광 설명회에서도 현지 언론사들을 모아 직접 홍보에 나서는 등 강원 관광 민간 홍보대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최 감독은 “태국에서 생소한 겨울 축제, 겨울 관광으로 강원의 매력을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2002년부터 태국 국가대표팀을 지도한 최 감독은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걸은 것은 아니다. 그는 “부임 당시 전용 훈련장이 없어 타 종목 훈련이 끝나면 연습을 시작했고 태권도 불모지와 다름 없는 환경에서 원석을 찾아 가르쳐야 했다”며 “말이 통하질 않아 직접 1대1 겨루기로 선수들을 지도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2개를 따내자 태국 내에서 태권도에 대한 관심이 싹트기 시작했다. 이후 각종 세계 대회와 올림픽 메달을 수확하면서 태권도의 인기가 급격히 높아졌다. 지금의 태국 3대 인기 스포츠, 수련 인구 100만명 등 태권도의 위상은 최 감독의 열정에서 시작된 셈이다.
이미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최 감독은 태국 태권도 지도자 양성이라는 다음 목표를 세웠다. 그는 “다음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태국의 태권도 저변 확대에 걸맞은 좋은 지도자와 사범을 배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