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김진하 양양군수가 민원인에게 금품을 수수하고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의혹(본보 지난 9월30일자 5면 등 보도)에 대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사회와 정치권에서는 경찰의 엄정한 수사 촉구와 함께 김 군수의 사퇴 요구까지 거세지고 있다.
김진하 군수는 지난해 12월 도내 한 카페를 찾아 여성 A씨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씨는 김군수에게 민원 해결을 위해 금품도 건넸다고 주장했다.
강원경찰청이 A씨를 상대로 강압적인 신체 접촉이 있었는 지와 금품 수수 여부 등에 대해 대면조사에 나선 가운데 양양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김 군수의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거리에 내거는 등 지역사회에서도 파장이 커지고 있다.
미래양양시민연대는 시가지 곳곳에 ‘민원인 성착취 김진하는 즉각 사퇴하라’, ‘양양군민 자존심 짓밟은 김진하는 물러가라’ 등의 현수막을 게시하며 책임을 추궁했다.
김동일 미래양양시민연대 대표는 “치부가 훤하게 드러났고 더 이상 군수로서 존엄을 지키기 힘든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면 사퇴하고 내려오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보도에 따르면 성착취는 물론 금품 수수 의혹도 제기됐다. 향후 사법기관의 유죄판단 여부에 따르겠지만 주민소환제를 통해 군수의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방안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도 김 군수의 금품수수 및 부적절 행동에 대한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도당, 정의당 도당, 진보당 도당은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연이어 논평을 내고 김 군수의 사퇴와 함께 경찰의 신속·엄중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민주당 도당 여성위원회는 2일 오전 11시 양양군청 브리핑룸에서 김 군수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김도균 도당위원장, 이영순 도당 여성위원장 등이 참석해 김 군수의 범죄 혐의 의혹을 규탄한다. 도당 여성위원회는 기자회견 후 양양군청 앞에서 1인 피켓시위도 예고했다.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김진하 양양군수는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을 전격 탈당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에 따르면 김 군수는 지난달 30일 ‘일신상의 이유’로 탈당 신고서를 제출했으며 도당은 검토 후 즉시 탈당계를 처리했다. 국민의힘 도당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자치단체장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 윤리위원회 회부 등을 고려하고 있었다”면서 “이같은 움직임이 있자 김 군수가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본보는 1일 김진하 군수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휴대전화 전원을 꺼놓은 김 군수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