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병원에서 보호자들이 자주 걱정하는 문제 중 하나는 “우리 강아지가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아요. 밤새 켁켁 거리면서 토하려고 했어요.”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목에 이물이 걸린 것이 아니라 개가 기침을 하고 있는 경우입니다. 기침의 원인은 크게 환경적 요인, 감염성 원인, 그리고 내과적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환경적 원인으로는 알레르기가 있습니다. 개들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꽃가루, 먼지, 연기, 심지어 특정 세제나 향수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극 물질이 기도를 자극하면 기침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감염성 요인입니다. 켄넬 코프(Kennel Cough)는 개의 기침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감염성 질환 중 하나입니다. 이 질환은 바이러스와 세균이 결합하여 발생하는 전염성 기관지염으로, 특히 여러 마리의 개가 한 공간에 모여 있는 상황에서 쉽게 전파됩니다. 또한, 기관지염이나 폐렴같은 호흡기 감염도 기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심장 질환 역시 강아지의 기침을 유발할 수 있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특히 심장비대증이나 심부전이 있는 경우, 심장이 커지면서 기관지를 압박해 기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기관 협착증도 기침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이 질환은 기관이 좁아지거나 붕괴되면서 강아지가 숨을 쉴 때마다 기도가 부분적으로 막혀 기침을 유발하게 됩니다. 강아지가 기침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침의 빈도와 패턴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입니다. 만약 기침이 일시적이라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기침이 지속되거나 심해진다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기침은 원인이 다양한 만큼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합니다. 우리집 반려견의 기침 그냥 지나치지 않고 동물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유혜민 현대동물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