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강원포럼]패럴림픽으로 모두 하나 되길

방정기 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9월9일,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감동의 파리 패럴림픽 여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장애를 가진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뜨거운 열정과 투혼은 단순한 스포츠 그 이상의 의미를 담아내었다. 자신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던 아름다웠던 우리 선수들의 12일간의 여정은 강원자치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그리고 전 세계를 감동시켰고, 장애를 뛰어넘어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우리 선수들의 모습은 스포츠를 넘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그려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보치아의 살아 있는 전설, 우리 정호원 선수와 김승겸 경기파트너(이상 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는 BC3 개인전에서 쟁쟁한 선수들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보치아가 10회 연속 패럴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는 대단한 역사를 함께 써냈고, 대한민국 사격 간판 박진호 선수는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 종목과 남자 50m 공기소총 3자세 등 2개 종목 모두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한민국 선수단에서는 처음으로 대회 2관왕을 달성하여 도쿄 패럴림픽 당시 복사 종목에서 단 0.1점 차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기억을 떨쳐냈다.

우리 도 선수들이 이처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선수 개인의 노력도 물론 중요했겠지만 가족, 감독, 코치, 도와 국민들의 지지와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이 기회를 빌려 우리 자랑스러운 선수들 뒤에서 묵묵히 힘이 되어 주신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이제 패럴림픽이라는 가장 큰 대회를 마무리했고, 새로운 출발을 하고자 한다. 우리 선수들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 많은 장애인들이 스포츠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5년 동안 도에서 개최되는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는 우리 도가 동계스포츠의 메카로서 위상을 더욱 다지고 장애인체육을 선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내년에는 대한민국 장애인 생활체육 최대 축제의 장인 전국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도 우리 도에서 개최된다. 장애·비장애의 벽을 허물고 스포츠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합쳐야 할 것이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에 커다란 벽을 허무는 큰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파리 패럴림픽 개최국인 프랑스가 보여준 사회 분위기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장애인을 대하는 프랑스의 사회 분위기는 다름에 대한 존중과 인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다. 수많은 장애인들 그리고 다양한 인종, 다양한 종교인들, 성소수자마저도 자신을 드러내는 데 두려움이 없었고, 모두를 차별 없이 대하고 그 속에서 있는 그대로 사회를 누리는 것, 사소한 것들에서 모두를 위한 사회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이런 모습이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사회가 아닐까 생각했다. 프랑스와 같은 사회 분위기를 따라가려면 다양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달라질 내일의 대한민국을 위해 제가 있는 위치에서 그리고 스포츠라는 분야를 통하여 힘을 보탤 것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세상, 장애가 더 이상 장애가 되지 않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의 말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이번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통해 우리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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