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외지업체에 일감 뺏기는 지역업체, 보호 방안은

도내 건설업체들이 일감을 빼앗기고 있다. 지난해 강원지역에서 진행된 건설공사액의 64%가량을 타 지역 업체가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2023년 건설업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도내 건설공사액은 12조80억원으로 2022년(11조2,500억원)보다 6.7% 늘었다. 그러나 강원지역 업체가 수행한 공사액은 4조3,680억원으로 전체 공사액의 36.4%에 불과했다. 1년 전보다 0.1%포인트 줄어든 규모로 도내 건설공사액이 확대됐지만 지역업체들은 공사 수주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도내 건설업계가 일거리를 외지업체에 빼앗기는 원인은 철도와 도로 등 금액이 큰 공사 대부분을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하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종합건설업 공사의 지역업체 수행 비율이 36.2%로 전문건설업 36.5%보다 더 낮다. 공사비 규모가 큰 종합건설업에서 일감을 뺏기는 일이 더 많다는 의미다.

도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대형 건설현장에 지역업체가 다수 참여하게 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막대한 기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도의 경우 건설산업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타 지역에 비해 높은 곳인 만큼 지역업체의 공사 계약률이 저조하면 일자리가 줄어드는 등 지역경제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더 심각하다. 지난해 도내 건설계약액은 2022년보다 12.6% 축소된 9조9,190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부터 증가하다가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자체가 지역건설업체의 수주율을 올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하지만 단순히 지역업체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소극적인 방법이 아니라 지역업체 보호 방안 협의를 의무화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지역건설사들의 수주 문제는 단순히 건설업체 지원 차원이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일자리 창출과 연관돼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강원 건설업계가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예산 감액, 금리 인상, 자재 값 상승이라는 삼중고를 겪으며 성장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여기에 업체 수는 해마다 늘어나며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2023년 강원지역 건설업체 수는 전년보다 1.6% 증가한 4,988개로 집계됐다. 2021년(4,830개)부터 꾸준히 많아져 곧 5,000개를 넘길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지역건설산업 보호를 위해 대규모 공사의 경우 분할 발주 검토와 지역제한 금액을 높이는 등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지자체는 건설업계의 호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지역건설업계도 경쟁을 이겨낼 수 있도록 자생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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