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60억 인구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제33회 파리올림픽대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17일간의 지구촌 최대 스포츠 대제전의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13개를 따내 종합순위 8위에 올랐다. 메달 합계 32개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 이은 역대 2위의 성적이며,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최소 규모의 선수단이 출전했음에도‘팀코리아’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한 대회로 기억될 것이다.
체육회장으로 또 체육인으로 이 영광의 순간을 현지에서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응원할 수 있었던 것은 더욱 뜻깊었다. 지난해부터 강원특별자치도지사를 중심으로 최소인원, 최소비용으로 도민을 대표하는‘강원이·특별이 응원단’을 구성하고 참관을 준비해왔다.
경기장을 도보와 전철로 이동하며 강원도를 홍보하고 우리 선수단에 대한 관심과 응원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많은 이들과 함께 어우러졌다. 양궁, 펜싱, 수영장 등 다양한 경기장에서 강원이·특별이 응원단의 열성적인 응원 덕분인지, 우리 선수단은 속속 반가운 승전보를 전해 주었다.
특히, 역대 최악을 우려했던 대한민국 선수단이 세계 스포츠 강국을 제치고 시상대에 우뚝 선 모습은 감동과 자부심을 넘어서는 순간이었다. 이 승리는 기적이 아니라,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의 결실이었다.
이러한 감동과 기쁨에도 불구하고 체육에 대한 관심과 선호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스템과 정책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이번 올림픽의 국민 관심과 기대감이 약 44.2% 정도 였다고 한다. 이는 우리가 현재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위기감을 기회로 삼아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함을 시사한다. 올림픽은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다시 시작이다. 2년 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4년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변함없는 대한민국의 위상 제고와 국민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일본이 두 대회 연속으로 3위에 오른 배경에도 주목해야 한다. 2010년‘스포츠 입국 전략’을 시작으로 스포츠 기본법 제정, 5년 단위 계획 수립, 스포츠 청소년국을 스포츠청으로 격상시키는 등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경기력 강화 정책을 실행한 점은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이다.
이번 파리올림픽을 통해 지방체육의 개선이 필요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번 올림픽에 강원도 소속 12명과 도 출신 6명, 총 18명이 참가했으며, 이는 전체 참가 선수 144명 중 약 13%에 해당한다. 이들은 금3, 은1 동2 총 6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작지만 강한 강원체육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자랑스러운 강원의 아들·딸들이 코리아 열풍에 중심에 있었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느끼며 더 많은 도 소속·출신 올림피언을 배출해야겠다는 사명감을 느낀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규 직장운동경기부 창단, 전통적 강세 종목의 전력 강화, 학교체육 육성 강화와 실업팀으로 이어지는 계열화의 완성이 필요하다. 특히, 도에서 키워낸 우수 인재가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차세대 스포츠 인재 양성 정책과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김진태 도지사께서도 강원체육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하며 전문선수 육성을 위해 지원하는 100억 원 예산 규모를 확대하고 전략 종목 상위성적 유지를 위한 우수선수 영입 등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이 사기를 잃지 않고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제도권에 있는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주실 것을 기대한다.
세계 속에 더 빛나는 주연을 만들어내기 위한 책임감 있는 조력자로서, 강원 체육인의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멈추지 않는 강원체육의 성장과 가치를 위한 노력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