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개학하면서 학생들의 코로나19 감염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특수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 수는 중·고등학교 개학이 시작된 8월 둘째 주(4~10일) 45명에서 셋째 주(11~17일) 74명으로 급증했다. 이달 들어 도내 코로나19 확진 학생 수는 누계 119명으로 지난달 26명에 비해 4.57배나 증가했다. 올 5월 8명에 비해선 15배가량 뛴 수치다. 이번 주 이후 초등학교도 본격적으로 개학할 예정이어서 교육현장에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학교 개학이 이번 코로나19 유행의 1차 분수령이 되고 있다.
환기가 어려운 실내 공간에 아이들이 모이는 밀집 생활은 바이러스 활동을 촉진하는 환경이다. 어린이 감염은 무증상이나 경증인 경우가 많아 더 쉽게 퍼질 수 있다. 아이들을 매개로 유행의 규모가 폭증할 경우 지병이 있거나 연로한 고위험군에도 타격이 미칠 수밖에 없다. 학생뿐만이 아니다. 휴가철이 끝나면 각 직장에서도 감염병의 빠른 확산이 우려된다.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의료 공백이 심각한 상황에서 중증 환자가 늘어날 경우 의료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코로나19 환자가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감기 증상 정도로 치부하고 별다른 경각심을 갖지 않는 분위기가 염려스럽다. 코로나19 대응을 엔데믹 체제로 전환한 지 1년이 넘었다. 위기 단계는 ‘관심’으로 낮아졌고, 격리 지침도 ‘증상 호전 후 24시간까지’로 완화됐다. 하지만 일상을 돌려준 조치는 경각심을 한껏 누그러뜨렸다.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며 치명성이 줄어든 터라 많은 이가 감기처럼 대하게 됐지만 이런 바이러스에도 생명을 잃을 수 있는 고위험군이 우리 주변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독감 수준인 4급 감염병이 되긴 했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고위험군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만큼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학교가 문을 닫고 소상공인이 절벽에 내몰리는 등 큰 고통을 다시 겪을 수는 없다. 지금은 모두가 경각심을 높여야 할 때다. 교육 당국과 지자체는 감염병에는 선제적 대응만이 최선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촘촘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자가격리 의무가 없어져 사업장마다 코로나19 대응 기준이 제각각이고 증세가 심해도 정상 출근을 요구하는 사업장도 있다고 하니 정부 차원의 철두철미한 모니터링·계도·지원이 필요하다. 각 개인도 밀폐 공간에서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자주 씻는 방역수칙 준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