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맨발 걷기가 열풍이다. 각 지자체는 경쟁을 하듯 맨발 걷기 길을 만들고 있다. 경북의 모 지자체는 일반적인 걷기와 맨발 걷기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연구용역까지 발주했다. ▼맨발 걷기가 국민적 관심을 받는 데는 맨발 걷기국민운동본부를 빼놓을 수 없다. 2018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전국에 130개 지회와 5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를 이끄는 이는 박동창 회장으로 맨발 걷기를 국내에 크게 확산시킨 인물이다. 맨발로 걸어라, 맨발 걷기의 첫걸음, 맨발 걷기의 기적 등 다양한 맨발 걷기 관련 저서를 집필하는 등 맨발 걷기 전도사다. ▼박 회장은 “맨발로 숲길을 걸으면 발의 모든 지압점이 지압되면서 혈액순환이 잘돼 면역체계가 강화된다”고 말한다. 그러면 어떤 땅이 맨발 걷기에 적합한가? 마사토, 흙길, 숲길 등 어떤 땅이든 모두 좋다고 한다. 다만 촉촉해야 한다. 굳이 따지자면 발바닥의 접지 효율이 좋은 바닷길, 황톳길, 흙길 순이다. 시간은 하루 3회, 매회 1시간씩 하루에 3시간 이상을 권한다. 맨발 걷기의 효과로는 혈액순환 개선, 부교감신경 자극을 통한 자율신경 기능 개선,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 제거 등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맨발 걷기의 효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의 지자체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속초시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11월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속초지회가 발대식을 개최했다. 박동창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척산온천휴양촌 소나무 숲 맨발 걷기 행사를 열었다. 속초시는 지난 16일 국민관광지 영랑호에 맨발 황톳길을 조성했다. 길이 420m, 폭 2m를 습식 황토로 포장한 왕복 840m의 순환형 산책길이다.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황토족장·황토볼장과 세족장·신발장·퍼걸러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속초시는 맨발 걷기 길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쉼, 힐링, 치유가 있는 웰니스 대표 관광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속초시가 맨발 황톳길 조성을 계기로 맨발 걷기 성지로 도약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